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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2.02 19:42 수정 : 2012.12.02 21:29

김성근·김인식, 양팀 사령탑
김광현·윤석민 등 타격 ‘눈길’
수익금은 ‘다문화 가정’ 후원

축구에 홍명보가 있다면, 야구엔 양준혁이 있다.

양준혁야구재단이 2일 수원야구장에서 ‘희망 더하기 자선야구대회 2012’를 열었다. 올해 10번째를 맞는 홍명보 자선축구 대회의 야구판 버전이다. 첫 행사였지만 김성근, 김인식 감독이 평화·통일팀의 사령탑을 맡았고, 김태균(한화) 등 현역 스타 선수들과 연예인 야구팀이 참가했다. 1만명의 야구팬이 찾아왔고, 수익금은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멘토리 야구단의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오후 1시 행사지만, 3시간 전부터 팬들이 몰렸다. 자녀 셋을 데리고 온 김명애(42) 씨는 “아이들이 야구를 좋아한다. 비시즌인데 모처럼 좋은 취지의 경기여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전날 밤 부산에서 고속열차(KTX)를 타고 올라온 이창렬(18)군은 기대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김태균 선수와 이종범 코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관중은 흥겨웠다. 냉혹한 승부사인 김성근 평화팀 감독이 기아의 에이스 투수인 윤석민을 7번 타자로 깜짝 출전시키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윤석민은 2회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3타구 연속 파울볼로 커트를 하고 끝내 안타를 터뜨리는 감각을 과시했다. 그러나 4회에는 김진우(KIA) 투수를 맞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인식 통일팀 감독은 탤런트 김성수를 4번 타자로 기용했는데, 1회초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프로야구 선수들을 기죽이기도 했다.

우타자 최정(SK)은 좌타석에 들어서 볼거리를 선사했고, 9회초에는 통일팀의 이여상(한화)이 양준혁 이사장의 현역 시절 특유의 타격 폼을 흉내내 관중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이에 질세라 9회 말 평화팀의 윤희상(SK)은 배에 옷을 잔뜩 집어넣고 타석에 나와 이대호의 타격폼을 흉내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병호(넥센)는 “멘토리야구단 창단 때부터 항상 행사에 참여해왔다. 비시즌이라 운동을 못해 걱정”이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박병호는 이날 홈런 레이스 예선에서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탈락했다. 정작 홈런왕은 황재균(롯데), 김태균을 따돌린 양준혁 이사장이 차지했다.

수원/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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