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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1.17 20:08 수정 : 2013.01.18 09:52

수원시-KT의 10구단 창단이 결정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석채 KT 회장이 구본능 KBO 총재에게 인증서를 받고 있다. KT는 신규 회원 가입조건으로 가입금 30억원과 야구발전기금 200억원, 가입예치금 100억원을 내야한다. 왼쪽부터 염태영 수원시장, 이 회장, 구 총재.

KBO 구단주 총회 10구단 승인
KT 2015년 리그 참여 예정
10년간 2천억 투자 계획 밝혀
통신업계 라이벌 SK·LG와
IT·오락 결합한 서비스 경쟁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위한 디딤돌이 마련됐다.

케이티(KT)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10구단으로 승인됐다. 재계 12위의 탄탄한 재정기반을 갖고 있는 케이티의 합류로 국민 스포츠로서의 프로야구 열기가 더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케이티가 프로리그에 진입하고, 새로 짓는 광주와 대전구장이 완공되면 1000만 관중도 꿈의 숫자는 아니다. 2007년 말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면서 위기를 맞았던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로 변모하면서 제2의 중흥기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9개 홀수구단 체제가 대진, 마케팅 등 리그 운용에서 심각한 비효율을 낳을 경우 케이티는 2014년부터 1군리그에 뛸 수도 있다.

■ 케이티의 천문학적인 야구 투자 케이티는 가입금 30억원, 예치금 100억원, 야구발전기금 200억원 등 당장 올해 안에 330억원을 10구단 승인 비용으로 낸다. 여기에 창단 작업과 2015년 1군리그 합류까지 650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2군 구장과 숙소 등 인프라스트럭처에 200억원을 배정했고, 특별 지명과 자유계약선수 등 타팀 선수 영입을 위해 280억원을 준비해 놓고 있다. 얼추 980억원을 2년 동안 쏟아붓는다. 케이티는 2015년부터 10년간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프로야구가 인기라고 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돈이다.

■ 초대 사령탑 영순위는 김성근 케이티 사령탑으로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감독은 단시일 내에 선수단 기량을 극대화해 성적을 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하는 ‘야구 장인’이다. 2002년 약체 엘지(LG)를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놨고, 에스케이(SK) 재임 시절에는 4년 동안 3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이석채 케이티 회장도 김성근 감독 강연에 몰래 참석해 경청하는 등 김 감독에게 호의적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근 “감독 후보에서 늘 0순위로 꼽히지만 앞일은 알 수가 없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고양 원더스와 2014년까지 계약돼 있다.

김성근 감독 외에 김인식 한국야구위 규칙위원장, 조범현 전 기아(KIA) 감독 등도 사령탑 후보로 입길에 오른다. 이석채 회장은 17일 “감독 후보 선정 등 내부 작업을 이미 지시했고, 결과가 나오면 그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야구장의 문화 공간 경쟁 불꽃 먹을 것 많고, 볼 것 많고, 쾌적한 휴식 공간과 넓은 주차장까지…. 이석채 케이티 회장은 “야구와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차별화된 콘텐츠로 야구장을 즐거운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는 야구장이 문화 휴식공간으로 인식된다. 케이티는 야구(Baseball)와 정보통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기술(Technology)에 즐거움(Entertainment)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빅 테크테인먼트’ 계획을 발표했다. 돈 내고 들어온 관중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하겠다는 뜻이다. 에스케이가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철학으로 팬 서비스를 강화했는데 앞으로 케이티와 불꽃티는 서비스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의 합류로 에스케이, 엘지 등의 통신 3사 전쟁이 농구에 이어 야구로 확대됐고, 연고 지역이 가까워 ‘지하철 시리즈’라 불릴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채 회장은 “수원야구장에서 와이파이가 제일 잘 터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수원시, 야구장 증축 등 전폭 지원

염태영 수원시장은 17일 수원 케이티(KT)가 10구단으로 최종 결정되자, “지자체와 기업, 시민이 하나되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케이티 야구단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수원시는 이미 4일부터 수원야구장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케이티가 2군리그에 합류하는 내년 4월 이전까지 1만5000석이 2만5000석 규모로 늘어난다. 수원시와 경기도, 정부가 2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비 300억원을 추가로 들여 1500대 주차가 가능한 지하 시설도 건설한다. 염 시장은 “근처 학교와 연계해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시는 야구장을 25년 동안 케이티에 무상 임대한다. 이와 함께 ‘올레 스타디움’(가칭) 등 수원야구장 명칭사용권도 보장하며, 건물 내·외벽, 에이(A)보드 광고권 등도 케이티에 모조리 내준다. 경기도 내 최적지에 15만㎡의 2군 경기장 부지도 제공한다. 인접한 지하철역 이름을 ‘케이티 야구장 역’ 등으로도 바꿀 계획이다.

수원시는 케이티 지원과는 별도로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2020년까지 돔구장 건설, 2015년까지 6개 독립 야구단 창단도 약속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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