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4 18:17
수정 : 2005.08.14 18:18
한화 팀홈런 1위…상·하 타선 모두 ‘펑펑’
‘독수리 떼’ 한화가 ‘홈런군단’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화는 14일 현재 팀 홈런 120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96경기를 치러 다른 팀보다 3~5경기나 적은데도 2위 현대(108개), 3위 에스케이(105개)를 10개 이상 따돌렸다.
3연패에 몰린 가운데 열린 13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위기를 홈런포로 끊었다. 이도형(20호) 이범호(22호) 브리또(9·10호)가 홈런 4방을 터뜨린 것. 이로써 한화는 롯데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의 홈런포는 영양가가 높다. 홈런이 터진 69경기에서 41승1무 27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6할(0.603)을 넘는다. 팀 타율 0.263로 기아와 함께 공동 4위, 팀 평균자책 4.43으로 5위의 평범한 성적인데도, 한화가 ‘4강’에 들 수 있는 원동력이다.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터지는 게 마치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를 보는 것 같다. 데이비스(19개·홈런 6위)-김태균(14개·15위)-이도형(20개·3위) ‘클린업 트리오’는 무려 53개의 홈런을 터뜨려 두산(51개)보다 많다. 이범호(22개·2위) 브리또(10개)까지 두자릿수 홈런타자가 5명에 이른다. 여기에 김인철과 심광호(이상 7개)도 심심찮게 한방씩 날려준다. 특히 이도형과 김태균은 만루홈런을 3개씩 터뜨려 박재홍의 시즌 최다 만루홈런(4개·99년) 기록도 넘보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한화의 올 시즌 팀 홈런은 158개까지 가능하다. 역대 팀 최다홈런인 2003년 삼성의 213개는 물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99년 197개에도 못미친다. 하지만 올 시즌 유난히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야구판에 한화의 홈런포는 팬들의 홈런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13일 전적〉
SK 4-1 두산(잠실) 한화 8-5 현대(수원)
삼성 4-3 롯데(대구) 기아 10-8 LG(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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