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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의 서재응이 14일(한국시각) 엘에이 다저스와 경기 1회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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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전 8이닝 6K 1실점…, 랜돌프 감독 다음 선발 등판도 보장
매덕스를 누른 제구력, 다양해진 변화구,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폼까지…. ‘제구의 마술사’ 서재응(28·뉴욕 메츠)이 더 ‘구질구질’하게 진화하고 있다. 서재응은 14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엘에이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산발 5안타로 1실점 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6개를 뽑았다. 시즌 4승(1패·평균자책 1.35)을 거둔 그에게 릭 피터슨 메츠 투수 코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보는 줄 알았다”고 치켜세웠다. 워낙 까다로운 구질을 지녀 ‘외계인’이라 불리는 마르티네스를. 7일 ‘제구력의 화신’ 그렉 매덕스(시카고 커브스)를 꺾은 투수다웠다. 직구는 홈 플레이트 양쪽 가장자리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좀체 가운데로 쏠리지 않았다. 체인지업(직구와 같은 폼으로 던지지만 홈플레이트 앞에서 속도가 떨어지며 꺾이는 공)을 주무기로 한 변화구도 여러 구질이 뒤섞이며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오른쪽 다리를 잠시 멈추는 듯한 투구 동작 역시 잔뜩 벼르는 타자들의 리듬을 빼앗았다. 제구가 안 돼 자신에게 자리를 내주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와는 정반대였다. 7회 무사 1루에서 올메도 사엔스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줘 20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멈춘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서재응은 6회 대타로 나선 최희섭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기도 했다. 투구 회수(33⅓이닝)가 적긴 하지만, 서재응은 한 이닝 평균 출루 허용치인 WHIP(볼넷+안타÷이닝)에서도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서재응의 WHIP 수치는 0.72. 9이닝 동안 6.4명 정도만 출루를 허용하는 정도다. WHIP가 1.0 이하면 메이저리그에서 특급으로 친다. 마르티네스(0.91), 로저 클레먼스(0.93·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1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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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투구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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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이날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9안타 6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9패(3승·평균자책 5.33). 팀도 0-8로 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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