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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4 18:18 수정 : 2005.08.14 18:31

뉴욕 메츠의 서재응이 14일(한국시각) 엘에이 다저스와 경기 1회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

다저스전 8이닝 6K 1실점…, 랜돌프 감독 다음 선발 등판도 보장

매덕스를 누른 제구력, 다양해진 변화구,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폼까지….

‘제구의 마술사’ 서재응(28·뉴욕 메츠)이 더 ‘구질구질’하게 진화하고 있다.

서재응은 14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엘에이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산발 5안타로 1실점 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6개를 뽑았다. 시즌 4승(1패·평균자책 1.35)을 거둔 그에게 릭 피터슨 메츠 투수 코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보는 줄 알았다”고 치켜세웠다. 워낙 까다로운 구질을 지녀 ‘외계인’이라 불리는 마르티네스를.

7일 ‘제구력의 화신’ 그렉 매덕스(시카고 커브스)를 꺾은 투수다웠다. 직구는 홈 플레이트 양쪽 가장자리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좀체 가운데로 쏠리지 않았다. 체인지업(직구와 같은 폼으로 던지지만 홈플레이트 앞에서 속도가 떨어지며 꺾이는 공)을 주무기로 한 변화구도 여러 구질이 뒤섞이며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오른쪽 다리를 잠시 멈추는 듯한 투구 동작 역시 잔뜩 벼르는 타자들의 리듬을 빼앗았다. 제구가 안 돼 자신에게 자리를 내주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와는 정반대였다.

7회 무사 1루에서 올메도 사엔스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줘 20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멈춘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서재응은 6회 대타로 나선 최희섭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기도 했다.

투구 회수(33⅓이닝)가 적긴 하지만, 서재응은 한 이닝 평균 출루 허용치인 WHIP(볼넷+안타÷이닝)에서도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서재응의 WHIP 수치는 0.72. 9이닝 동안 6.4명 정도만 출루를 허용하는 정도다. WHIP가 1.0 이하면 메이저리그에서 특급으로 친다. 마르티네스(0.91), 로저 클레먼스(0.93·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1이하다.

서재응 투구내용
서재응은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졌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커터’(직구처럼 빠른 스피드로 들어가다가 홈플레이트에서 아래로 휘는 공)와 ‘스플리터’(포크볼 처럼 타자근처에서 떨어지는 공)를 섞어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은 “서재응이 빼어난 투구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선발 요원 스티브 트랙슬이 이번주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만 이에 관계없이 다음에도 그는 선발 등판할 것이다”고 말했다.

BK 5이닝 6실점…시즌 9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이날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9안타 6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9패(3승·평균자책 5.33). 팀도 0-8로 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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