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선동열 감독, 소총부대 전락에 ‘한숨’ |
올 시즌 프로야구 선두를 달리는 삼성의 선동열 감독이 최근 극심한 타격부진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17일 대구구장에서 두산과 2차전을 앞둔 선동열 감독은 한달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원래 팀이 아무리 안 풀려도 잘 치는 타자가 한두명은 있게 마련인데 정말 아무도 없다. 요즘에는 1,2점 빼려면 뒷골부터 당긴다"고 운을 뗐다.
비교적 비거리가 적은 대구구장을 쓰는 삼성은 양준혁, 심정수 등 거포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11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해 소총부대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선 감독은 심정수의 연습 타격을 보면서 "요즘은 경기전 프리배팅에서도 홈런을 보기조차 힘들다. 솔직히 누가 던져도 선수들이 모두 못 치고 있다. 우리팀이 졸지에 똑딱이 팀이 돼버렸다"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4,5월에는 타자들이 잘 쳐서 투수들만 적당히 하면 잘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정반대 상황이 발생해 당황하고있다. 어린 선수들이면 잡아놓고 교육하겠지만 모두 스타 선수들인데 내가 뭐라고 할 수도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스타선수들이 조만간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선 감독은 "그래도 이같은 상황에서 1등을 하니 대단한 것 아니냐. 우리 타자들에게도 언제가 쨍하고 해뜰 날이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심정수 등 중심타자들이 극복해낼 것이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대구=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