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4.04 22:36
수정 : 2013.04.05 08:42
송승준 호투…NC 3연전 싹쓸이
기아, 1이닝 9점·최다안타 타이
잠실 전광판 정전에 20분 중단
“아직 123게임이나 남았다”는 김시진 롯데 감독은 “연승보다 선수들의 의욕적인 모습이 더 기분 좋다”고 했다. “후반에 점수를 뽑고 경기를 뒤집는 모습을 보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한 것이다.” 안 그래도 잘 웃는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롯데가 한층 끈끈해진 뒷심을 발휘하며 개막 이후 5연승(무패)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파죽지세다. 롯데는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막내 엔씨(NC)를 5-1로 울렸다. 1986년과 1999년 세운 개막 최고 6연승에 1승을 남겨뒀다. 5승 중 2승은 9회말 끝내기로, 1승은 연장전에서 챙겼다.
우완 송승준이 5연승 선봉에 섰다. 지난달 30일 개막전에 1선발로 나왔던 송승준이 5선발로 다시 나왔다. 송승준은 6⅓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볼넷과 안타는 많았지만, 30일 한화와의 개막전(3⅔이닝 4실점) 때보다 좋았다. 2회 엔씨 선두 타자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은 뒤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문규현이 4타수 1득점 1타점, 용덕한이 4타수 1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도 도왔다.
송승준은 “경기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초반 컨트롤이 안 돼 고전했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내줬고, 수비도 잘되어 좋은 흐름으로 이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막전 때 공격적으로 던지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오늘은 공격적으로 나가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엔씨는 첫승을 또 미뤘다. 에릭 해커가 6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점)하며 7회까지 책임졌지만 초반 제구가 흔들렸고, 수비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형님들을 따라가려면 타선의 응집력도 필수다.
넥센은 목동 안방에서 8회말 김민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엘지(LG)에 4-3 승리를 거뒀다. 홈런왕을 노리는 박병호가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엘지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5회 우중간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넥센 김영민은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기아(KIA)에 4-12로 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기아는 9회초 공격에서만 11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한 이닝 최다 안타 타이기록. 한편 두산과 에스케이(SK)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서는 정전으로 경기가 2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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