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4.09 22:22
수정 : 2013.04.09 22:22
마운드 무너지며 삼성에 완패
세든 완벽투구 SK 3연승 질주
한화가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올 줄을 모른다. 한화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8-2로 져 8연패에 빠졌다. 개막 이후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의 시름도 깊어간다.
한화의 경기력을 보면 단 1승을 거두는 것조차 버거워 보인다. 이날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한화는 투타에서 모두 난조를 보였다. 타선은 응집력이 없었고, 마운드는 부실했다. 한화는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단타 세 개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삼진은 6개를 당했다. 한화 타선은 8개의 안타를 쳤다. 그러나 득점은 8회초 김경언의 솔로 홈런을 포함해 2점에 그쳤다. 9회초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는 2사 1·2루에서 2루 주자 이여상의 견제사로 어이없이 경기가 마무리되기도 했다. 한화 타선은 지속적으로 안타를 터뜨려주고는 있다. 한화에는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가 7명이나 된다. 8경기 69안타로 넥센의 67안타보다 많다. 그러나 득점은 27점으로 8경기를 치른 팀 중 가장 적다. 심지어 한화보다 세 경기를 덜 치른 삼성보다 적다. 그만큼 짜임새 있는 타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마운드는 더 심각하다. 한화는 팀 방어율 7.49로 압도적인 꼴찌다. 공동꼴찌 엔씨(NC)의 4.91(5경기 기준)보다 무려 2.58 높은 수치다.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한화는 이날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 유창식이 3이닝 동안 안타를 8개 얻어맞으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유창식이 무너지며 이미 승부는 갈린 거나 다름없었다. 유창식의 평균자책점은 18점으로 치솟았다. 유창식뿐이 아니다. 바티스타(평균자책점 4.76), 이브랜드(5.11), 김혁민(5.68) 등 선발진이 경기에 나설 때마다 무너졌다. 선발진 붕괴는 초반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고, 경기 자체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선발진을 수습하는 것이 연패 탈출을 위한 가장 시급한 일이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에스케이(SK) 선발 세든이 완벽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에스케이는 세든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2-0으로 눌렀다. 세든은 8회까지 5안타에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은 무려 9개를 잡아냈다. 116개의 공을 던지고 물러난 세든에 이어 송은범이 한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했다.
에스케이는 개막 이후 3연패에 빠졌다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거뒀다. 반면 넥센은 무득점 패배로 최근 연승 행진을 3경기에서 멈췄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빼앗으며 경기를 마무리해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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