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4.23 19:41
수정 : 2013.04.24 09:32
|
선동열(50) 기아 감독
|
선동열 감독 선두 질주 ‘미소’
양현종 호투에 타선 뒷받침
주말이후 삼성·두산전 고비
선동열(50·사진) 기아 감독은 지난주 주간 6경기 중 반타작만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했다. 핵심 투수 윤석민이 없고, 최강의 2번타자 김주찬도 장기 결장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석민 복귀 전까지는 매주 3승이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호랑이 굴’에 화색이 돈다. 23일 현재 기아는 11승4패, 승률 0.733으로 1위다. 올 시즌 “일을 내겠다”던 선동열 기아 감독도 흐뭇하다.
공백이 커도 7할 승률을 유지하는 비결은 타격의 호조 때문이다. 4번 나지완과 5번 최희섭이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고, 김주찬의 공백을 메우는 신종길과 김선빈도 맹타를 퍼붓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양현종의 호투가 뚜렷하다.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16으로 전체 1위다. 2위인 두산의 김선우(1.89)와 꽤 차이가 난다. 김진우와 헨리 소사도 배짱 두둑한 투구로 최강 선발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믿을맨’ 박지훈이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지만 신예 박준표가 9경기에서 8⅔이닝 동안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기대 이상이다. 마무리 앤서니 르루도 벌써 6세이브를 올렸다.
3월 세계야구클래식(WBC) 뒤 어깨 부상을 당한 윤석민도 재활에 땀을 흘리고 있다. 16일 넥센과의 2군 경기에서 45일 만의 실전 피칭에 나섰다. 3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지만, 가세할 경우 파괴력은 커진다.
그러나 진짜 도전은 이번주 시작된다. 24~25일 ‘막내’ 엔씨(NC)와의 2연전은 큰 부담이 아니다. 하지만 주말 3연전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삼성과 맞선다. 또 다음주 주중 3연전은 깐깐한 두산과 맞서야 한다. 불안한 불펜과 기복이 큰 타선 등 그간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잠복해 있던 문제점들이 강팀과의 연전 동안 나타날 수 있다. 기대했던 신예 임준섭이 선발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기아에는 큰 구멍이다. 선동열 감독이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기아의 전반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