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4.26 20:24
수정 : 2013.05.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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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6, 엘에이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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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타자들의 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6일(한국시각) 다저스 타선이 뉴욕 메츠의 선발 투수 제러미 헤프너에게 1회 1점을 얻은 이후 7이닝 동안 꽁꽁 묶였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다저스의 류현진(26)이 잘 던졌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신문은 이번 시즌 홈런을 7개나 얻어맞은 헤프너(평균자책점 5.17)가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홈런 없이 1점만 내주며 ‘인생 최고의 투구를 했다’고 추켜세웠다. 상대팀 선발의 호투를 칭찬하면서 다저스의 ‘물방망이 타선’을 은근히 책망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인 <엔비시>(NBC)도 승리의 발판을 놓은 류현진이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며 다저스 타선을 ‘호화 물타선’으로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은 이날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츠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실점, 8삼진으로 호투했으나 1-1 상황에서 물러났다. 팀은 3-2로 이겼다.
10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갔다. 지난 21일 볼티모어전보다 안정된 제구력과 무릎 높이로 파고드는 낮은 공으로 상대를 요리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도드라졌고, 두번째 공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로 내리꽂는 배짱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경기 뒤 “초구에 집중했다. 카운트를 잡는 공을 던졌고 카운트가 좋게 가다 보니 결과적으로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6회 1실점이 아쉬웠다.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와 사인을 주고받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안타와 폭투에 이은 중견수 뜬공으로 1실점해 1-1 동점을 허용했다. 7회는 범타 처리로 임무 완수. 5경기(2승1패)에서 네번의 퀄리트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4.01에서 3.41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경기 뒤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며 승수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타선이 좀 터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을 듯했다. 다저스는 팀 타율(0.251) 14위, 팀 홈런(13개) 25위, 팀 득점(67점) 29위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중하위권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아직 두자릿수 승수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고 방어율도 최소한으로 갖고 가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엔비시>도 “앞으로 오늘처럼 던지면 ‘류현진 광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화보] 싸이. 류현진 시건방춤 응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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