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01 08:34
수정 : 2013.05.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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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손승락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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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경기만에 두자릿수 세이브
NC, LG에 역전승…9연패 탈출
“내 앞에 나오는 불펜 투수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넥센 손승락(31·사진)은 경기가 끝난 뒤 중간계투 투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손승락은 3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앞서가던 9회말 투아웃 상황에 등판해 공 3개로 경기를 끝내며 역대 최소경기 1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11경기 만의 10세이브였다. 이전 기록은 2006년과 2011년 오승환(삼성)과 2012년 스콧 프록터(당시 두산)의 12경기였다.
손승락은 4월17일까지 개막 후 9경기에 출전해 9세이브를 올리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반 박빙 상황에서 상대 타선을 틀어잠근다고 해서 손승락의 이름에서 따온 ‘락앤락’이란 별명도 팬들로부터 선물받았다. 25일 두산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3실점하며 첫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락앤락’의 명성은 변함없었다.
이날 3-1로 앞선 9회말 투아웃 세이브 상황이 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주저없이 손승락을 투입했다. 손승락은 삼성의 5번 타자 채태인을 공 3개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채태인은 손승락의 초구에만 방망이를 갖다대 파울을 만들었을 뿐 2구와 3구는 배트를 스치지도 못했다.
공동 3위를 달리는 삼성과 넥센의 경기로 주목받았던 이날 경기는 강팀 간의 싸움답게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타격감이 물오른 넥센 타선을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밴덴헐크는 단 4안타(3볼넷)만 허용하고 삼진 7개를 잡았다. 하지만 승리는 넥센의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에게 돌아갔다. 나이트는 팀 타율 1위 삼성을 상대로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실점 위력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나이트의 뒤를 이어 올라온 한현희와 박성훈도 각각 ⅔이닝과 1이닝을 깔끔하게 막으며 불펜 불안을 해소했다.
유한준과 이성열은 이날도 각각 5회와 6회, 동점타와 역전타를 터뜨리며 넥센의 불타는 하위타선을 이끌었고, 4번 타자 박병호도 8회 쐐기타를 터뜨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고른 득점력을 자랑하며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기아는 두산과의 공동 1위 맞대결에서 상대 선발 노경은을 경기 초반 두드리며 5-3으로 승리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연패의 터널에서 헤어나올 줄 모르던 엔씨(NC)는 마산에서 선발 아담 윌크의 6⅔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엘지(LG)를 2-1로 꺾고 길었던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모처럼 15안타를 터뜨린 타선 폭발에 힘입어 롯데를 9-3으로 꺾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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