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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01 20:44 수정 : 2013.05.02 08:24

최강타선 12K 요리 ‘강심장’
첫 타점도…“멘털이 무섭다”

KKKKKKKKKKKK.

삼진을 뜻하는 12개의 ‘K 행진’에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응원단과 안방팬들은 열광했다. 1회 홈런을 맞고도, 다음 8타자를 연속 범타나 헛방망이, 눈뜨고 당하는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일성 해설위원은 “홈런 맞은 뒤에도 4번 타자를 직구로 삼진을 잡는 배짱에 놀랐다. 스트라이크 같은 공이 볼 선언 될 때도 전혀 흔들리는 표정 없이 자기 투구를 했다. 정말 멘털이 무섭다”고 말했다.

‘괴물’ 류현진(26)이 1일(한국시각)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츠전에서 3승(1패)째를 수확했다.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볼넷 1실점으로 수준급 피칭(투구수 105개)을 했고 삼진은 12개를 잡아냈다. 6-2 승.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에 주눅들지 않는 강심장을 증명해 보였다. 상대 콜로라도는 메이저리그 팀 타율, 팀 득점, 팀 장타율 1위, 홈런 2위의 최강 타선. 1회 첫 2타자를 삼진으로 퇴장시킨 류현진도 세번째로 타석에 선 카를로스 곤잘레스에 솔로홈런을 내줄 땐 아찔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제압하는 등 고비를 넘기면서 강타자들을 퇴장시켰다.

다양한 구질의 공과 무게감, 제구력이 빚은 마술 같은 힘이 배경이다. 류현진은 이날 시속 151㎞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117㎞의 느린 커브를 마음대로 구사했다. 직구는 묵직했고 스트라이크존의 가장자리를 찔렀다. 칼날 제구력에 허를 찌르는 볼배합에 상대는 속수무책이었다. 메이저리그엔 150㎞ 중후반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평균 140㎞ 후반의 공으로도 승리를 챙겼다. 삼진을 잡은 류현진의 결정구는 직구(7번)와 커브(5번)였다.

류현진이 이날 챙긴 12개의 삼진은 역대 다저스 신인 투수 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 1995년 노모 히데오(45)가 신인으로 한경기 탈삼진 13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오늘 같은 탈삼진 능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언제든 노모의 기록을 깰 가능성은 높다. 한국인 투수 가운데는 박찬호(당시 엘에이 다저스)가 2000년 8월 기록한 14개(8이닝)다.

이날 탈삼진 12개를 추가한 류현진은 6경기에서 46개의 삼진을 기록해,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47개)에 이어 팀내 2위다. 내셔널리그에서는 공동 4위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완급조절을 잘했다. 경기의 중심을 든든히 잡았다. 오늘처럼만 던지면 어떤 팀 타자들이라고 해도 어려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우전 적시타로 메이저리그 첫 타점도 신고했다. 상대 투수 호르헤 데라로사는 2사 2루에서 8번 후안 유리베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류현진을 상대했지만 오히려 류현진에게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6-2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내려왔고, 로날드 벨리사리오와 켄리 얀센이 남은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매팅리 감독은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류현진을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 싸이의 류현진 응원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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