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07 22:56
수정 : 2013.05.07 22:56
SK, 두산에 8-3 승리
이적의 서러움을 홈런포로 날렸다.
기아에서 에스케이(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상현이 이적 첫날부터 보란 듯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현은 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에 홈런포까지 터뜨리며 인천팬을 즐겁게 했다.
2009년 엘지(LG)에서 기아로 트레이드된 김상현은 그해 홈런왕(36홈런)에 오르며 기아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까지 했다. 이적생 엠브이피는 역대 최초였다. 하지만 이후 부진하던 김상현은 올해 기아가 송은범을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되며 6일 에스케이로 이적했다. “올해 우승 한번 더 해보고 싶었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던 김상현이었지만 하루 만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앞선 네 타석에서 안타 2개 볼넷 1개로 예열한 김상현은 팀이 6-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투수 정재훈과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25m 2점홈런을 터뜨렸다. 최정의 뒤를 받쳐줄 무게감 있는 4번 타자를 원했던 에스케이로서는 김상현 영입 효과가 바로 나타난 셈이다.
경기 뒤 김상현은 “이적 후 첫 경기라서 긴장되고 부담도 됐던 건 사실이다. 큰 목표를 잡기보다는 팀의 상승세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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