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08 19:52
수정 : 2013.05.08 19:52
이만수 감독 “나보다 스윙폼 좋아”
프로야구 초창기 홈런포를 쏘아올려 ‘헐크’로 불렸던 이만수 에스케이(SK) 감독이 이적한 김상현 자랑에 나섰다.
이 감독은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둔 8일 문학야구장에서 “김상현이 현역 때 나보다도 훨씬 좋은 스윙폼을 갖추고 있다. 진화한 이만수라고 생각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감독의 얼굴에는 싱글벙글 웃음꽃이 폈다. 투수 송은범·신승현을 기아(KIA)에 내주고 왼손 투수 진해수와 함께 데려온 거포 김상현이 이적 첫날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분이다. 김상현은 7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해 8회 큼지막한 좌중간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기아에 다소 유리한 트레이드가 아니냐’는 세간의 시각을 잠재운 김상현의 맹타에 이 감독도 크게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이 4번 타자의 공백을 메우고자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선수가 김상현이기에 더욱 즐거웠다. 선동열 기아 감독이 영입 대상으로 우완 송은범을 ‘콕’ 찍었듯이 이 감독도 ‘김상현 아니면 안 된다’고 구단을 압박했다. 이 감독은 “10승급 투수인 송은범을 기아에 주더라도 우리의 약점인 타선 보강을 위해 김상현을 데려왔다. 최정과 짝을 이뤄 중심 타선에 분명히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한껏 나타냈다.
이 감독은 “에스케이에서 수석코치를 하던 시절 엘지에 있던 김상현을 유심히 지켜봤다. 체격도 좋고 참 좋은 스윙 메커니즘을 지닌 선수인데 왜 벤치 멤버로 머물렀는지 궁금하게 여겼다”고 김상현과의 첫 인연을 떠올렸다.
이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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