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0 12:03
수정 : 2005.08.20 12:04
"차라리 내가 휴가를 떠나겠다."
뉴욕 메츠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팀의 선발 투수가 넘쳐나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구단이 차라리 자신을 바하마 군도나 자신의 고향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휴가를 보내주면 된다는 것이다.
메츠는 허리 부상에 회복, 마이너리그 재활을 마친 투수 스티브 트랙슬을 20일(한국시간) 팀에 합류시켰다. 아직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시키지는 않았지만 마르티네스 옆 자리에 라커를 마련해주었고 29번이 찍힌 새 유니폼을 내주었다.
하지만 트랙슬은 서재응(28)의 눈부신 호투로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는 상황.
마르티네스는 "내가 휴가를 떠나고 트랙슬이 내자리를 자치하면 된다"며 농담을 던졌고 트랙슬도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며 맞장구를 쳤다.
마르티네스와 트랙슬의 농담은 20일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나온 것. 팀 동료들까지 드러내놓고 화제로 삼을 정도로 서재응을 포함한 메츠의 투수 로테이션은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날 서재응은 8이닝을 무실점을 막아내며 '혹시나' 하던 트랙슬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농담처럼 구단이 마르티네스를 휴가 보내줄 가능성은 없다. 대신 일자리가 없어진 트랙슬의 '돌아올 기약없는 휴가'는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링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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