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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서재응→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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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격한 한국인 투수 3인방의 명암이 엇갈렸다.
'제구력의 마술사' 서재응(28.뉴욕 메츠)은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치며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 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4년 만에 10승 고지에 다시 깃발을 꽂으며 확실한 재기를 알렸다.
반면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제구력 난조 끝에 4⅔이닝 동안 4실점,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던 시즌 10패째를 떠안았다.
유일한 한국인 빅리거 타자 최희섭(26.LA 다저스) 역시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대타로 출장했으나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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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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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눈부신 호투로 5승 달성 = 서재응은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서재응은 이로써 지난 7일 빅리그 복귀전이었던 시카고 컵스전 승리를 포함해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즌 5승(1패)째를 수확했고, 방어율도 종전 1.35에서 1.09로 대폭 끌어 내리며 경이적인 0점대 방어율 진입을 눈앞에 뒀다.
특히 지난 7일 빅리그에 복귀한 이래 3경기에 선발 등판, 23⅓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모두 승리하는 에이스급의 활약으로 이젠 붙박이 선발을 완전히 꿰찬 분위기.
서재응은 이날 자신에게 올시즌 유일하게 패전을 안겨준 팀 워싱턴을 맞아 '컨트롤의 마술사'라는 별명에 걸맞는 절묘한 제구력을 앞세워 멋진 설욕전을 펼쳤다.
서재응은 이날 7회 들어서야 겨우 1점을 뽑아낸 메츠 타선의 빈약한 지원 속에서 역시 8월 들어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상대 선발 존 패터슨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끝내 승리를 이끌어냈다.
서재응은 메츠가 1-0으로 앞선 8회초 비니 카스티야의 우월 2루타, 제이미 캐롤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대타 카를로스 바에르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3루에 몰렸지만 브래드 윌커슨을 볼카운트 2-0에서 몸쪽 과감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어 삼구 삼진으로 잡아낸 뒤 후속 호세 비드로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포효했다.
9회초 서재응에게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브랜든 루퍼는 마지막 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서재응의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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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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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0승 고지 등정 =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박찬호는 5⅓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막고 팀의 12-7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이로써 시즌 10승(6패)째를 수확하며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2001년 15승을 거둔 이후 4년 만에 10승 고지에 재등정했다.
박찬호는 3회와 5회를 빼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으나 고비 때마다 노련미를 발휘하며 위기를 헤쳐나왔고, 샌디에이고 타선도 이날 20안타를 폭발하며 박찬호의 승리를 지원했다.
박찬호는 1-0으로 앞선 2회 투수 마이크 햄턴에게 몸맞는 공을 내준 것이 빌미가 돼 3점을 빼앗기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샌디에이고 타선은 2-3으로 뒤진 4회 조 랜다의 3점 홈런 등 5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6득점, 8-2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찬호는 6회말 9-3으로 크게 앞선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크리스 해먼드에게 물려줬으나 해먼드가 등판하자마자 연거푸 적시타를 맞아 박찬호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박찬호는 또 0-0으로 맞선 2회 1사 1ㆍ3루에서 애틀랜타 선발 마이크 햄턴으로 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 선취 타점을 올리고 4회에는 무사 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는 등 공격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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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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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시즌 10패 멍에 =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4⅔이닝 동안 불안한 제구력 속에 4실점 했고, 팀이 3-5로 패해 패전 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이날 1-4로 뒤진 5회 2사 1ㆍ2루에서 호세 아세베도에게 마운드를 물 려줄 때까지 5안타에 볼넷도 5개나 허용했다.
김병현은 이로써 올시즌 10패(3승)째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종전 5.33에서 5.43으로 올라갔다.
김병현은 시련은 1-1로 맞선 4회 시작됐다.
제러미 버니츠와 네이피 페레스의 연속안타 등으로 1사 2,3루에 몰린 김병현은 헨리 블랑코에게 우익수 앞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뒤 5회 토드 워커에게 우월 솔로 홈런, 데릭 리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준데 이어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4로 뒤졌다.
김병현은 버니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페레스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한 뒤 결국 마운드를 호세 아베세도에게 물려주고 강판당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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