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12 16:46
수정 : 2013.05.12 19:42
4승 뒤 인터뷰에서 밝혀
다저스타디움 한켠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54)씨다. 이날 54번째 생일을 맞은 박승순씨에게 아들은 호쾌한 투구로 그 어느 때보다 멋진 선물을 안겨주었다.
경기가 끝나고 류현진은 언론과의 인터뷰 마지막에 망설이다 “오늘이 어머님 생신이시다. 그래서 더 뜻깊은 승리였다”고 쑥스러운 듯 말을 덧붙였다. 류현진은 “경기 전부터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류현진의 바람대로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됐다.
류현진은 또 “팀의 긴 연패를 내가 던지는 날 끊게 돼 너무 기쁘다”며 연패 탈출의 기쁨도 드러냈다. ‘한국에서도 연패를 끊은 적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류현진은 웃으며 “여러 번 있었다”고 대답했다. 류현진이 국내 무대에서 뛸 당시 약체팀인 한화에서 뛰며 산전수전 다 겪었던 것이 메이저리그에서 큰 자산이 된 것이다.
류현진은 홈런 상황에 대해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실투가 됐다. 역시 실투는 놓치지 않더라.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리기가 싫어 맞으면 맞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큰 걸 맞았다”고 했다.
7회 솔로포 한방으로 아쉽게 1실점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아직 무실점 경기 없이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구속이 1~2마일 떨어지는 현상을 없애야 한다. 그러면 7이닝 이상 던지고 무실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4승을 올려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된 류현진이지만 그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여긴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류현진은 “(승수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며 “선발투수라면 6~7이닝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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