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12 19:47
수정 : 2013.05.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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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매팅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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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마이애미전서 4승 수확
다저스 8연패 끊고 팀내 최다승
감독 “기교·완급조절 뛰어나서
‘류의 야구’ 보는 재미 있다” 칭찬
“류현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른 아침 메이저리그 생중계를 지켜보는 국내 야구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엘에이(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 역시 류현진(26·엘에이 다저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류현진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7-1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전날까지 8연패 늪에 빠져 있던 다저스를 구해낸 귀중한 승리였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도 끊지 못한 팀의 연패를 류현진이 깔끔한 호투로 끊어준 것.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4승2패를 기록해 커쇼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을 달리게 됐다.
2011년 다저스 부임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구단 안팎의 비난을 받던 매팅리 감독이기에 류현진의 호투가 더욱 반갑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오늘 정말 좋았다. 처음부터 분위기를 주도했고,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류현진의 호투를 평가했다. 매팅리 감독은 “사람들은 모두 (류현진의) 구속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류현진은 제구와 완급 조절의 ‘장인’(master craftsman)이다. 류현진이 경기에 나오면 보는 재미가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오른손 타자에게 약점을 보인 류현진을 맞아 라인업에 8명의 오른손 타자를 배치하는 노림수를 들고나왔지만 류현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마이애미 타선은 7회초 미겔 올리보의 솔로포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이후 최다 투구수인 114구를 던지고 5-1로 앞선 7회말 투아웃에서 마운드를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넘겨주고 내려왔다.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관중들은 물러나는 류현진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후 로드리게스와 맷 게리어, 하비 게라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다저스 타선은 7회말 2점을 더 뽑아 오랜 기다림 끝에 7-1의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데뷔 이후 8경기를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는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였다. 엘에이 지역 신문 <트루블루 엘에이>는 “다저스에 입단해 첫 시즌 초반 8경기를 모두 6이닝 이상씩 소화한 투수는 클로드 오스틴(1965), 돈 서턴(1966), 그리고 2013년 류현진이 전부”라고 보도했다. 다저스 역사에서 47년 만에 나타난 무서운 신인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50⅓이닝을 던져 내셔널리그 최다이닝 공동 7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또 탈삼진 3개를 곁들여 7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통산 5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경기 전까지 48탈삼진을 기록중이던 류현진은 이날 1-0으로 앞선 3회초 닉 그린과 케빈 슬로위를 연속 삼진아웃으로 잡고 50탈삼진을 기록했다. 4회초에도 1사3루 실점 위기에서 5번 타자 마르셀 오수나를 8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5승 사냥에 나선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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