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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19 21:32 수정 : 2013.05.19 22:35

12년만의 재대결 김진우 또 제압
삼성은 NC 제치고 단독 선두로

김진우는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12년 만에 다시 만난 오랜 라이벌에게 설욕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2001년 5월29일 서울 동대문운동장. 고교 야구계를 양분하던 광주진흥고 김진우와 덕수정보고 류제국이 5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만났다. 류제국은 8⅔이닝을 12탈삼진을 쓸어담으며 5실점으로 막았고, 타석에서도 3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13-9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우는 8회 구원등판했지만 1⅔이닝 만에 5실점했다. 그 뒤 김진우는 고향팀 기아(KIA)에 입단했고, 류제국은 계약금 120만달러에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커브스에 입단하며 헤어졌다.

먼 길을 돌아 두 사람이 12년 만에 재대결을 펼쳤다. 2013년 5월19일 서울 잠실야구장. 미국 적응에 실패한 류제국이 2010년 통산 28경기 1승3패 방어율 7.49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미국을 떠난 뒤 이날 엘지(LG)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맞상대는 김진우가 마운드에 오른 기아였다.

장소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잠실야구장으로, 무대는 고교야구에서 프로로 바뀌었고, 18살 두 소년은 어느새 서른살 베테랑이 돼 있었지만 팽팽한 긴장감만은 그대로였다. 도전자는 류제국이었다. 김진우는 한국 프로야구에서만 십년 이상 잔뼈가 굵은 베테랑인 반면, 류제국은 2년이 넘는 공백을 깨고 이제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다시 한번 류제국의 승리였다. 김진우가 수비 실책 등 불운이 겹쳐 4⅔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3자책)으로 강판당했고, 류제국은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하고 7-4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서 내려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류제국은 홈런 2방을 맞으며 4실점하긴 했지만 안정된 투구를 보여줘 엘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선도 도왔다. 이병규가 4타수 3안타 2타점을, 손주인이 5회 2사 만루에서 적시 2루타로 3타점을 올리는 등 전 타선이 고루 방망이를 휘둘렀다.

류제국은 “한국무대 첫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 진우와의 대결보다는 내 데뷔전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솔직히 관중들의 함성소리, 음악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긴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마산에서 엔씨(NC)를 7-4로 꺾어 넥센을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초반 3실점 뒤 곧바로 3점을 따란 간 것이 승리 계기가 됐다. 오승환 대신 나온 심창민이 마무리를 잘했다”며 기뻐했다. 배영수는 5이닝 4실점을 하고도 타선의 지원 덕에 6승(1패)째를 거둬 다승 부문 단독 1위를 꿰찼다. 두산은 21안타를 몰아치며 대전에서 한화를 15-8로 꺾고 2연패를 설욕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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