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22 17:02
수정 : 2013.05.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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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서포터스가 2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나오자 일제히 “이대호”를 외치며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MK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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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센스맨, 매너남
득점권 타율 4할5푼 찬스에 강해
두뇌회전 빨라 상황별 타격 능해
상대팀 선수들에게도 인사 잘해
“신뢰할 수 있는 4번 타자다.”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만난 현지 기자들이 본 이대호의 장점은 실속 타점이다. 21일 현재 타율은 0.333인데 득점권 타율(0.450)은 훨씬 높다. 41경기 타점 28로 퍼시픽리그 이 부문 공동 2위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6에 타점 1위(91점), 홈런 2위(24개), 득점권 타율 4위(0.320) 등 상위권에 올랐다.
<요미우리>의 후루이치 고는 “시즌을 전부 소화해낼 정도로 강한 체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팀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할 줄 아는 ‘타격 센스’도 평가를 받았다. 하긴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롯데에 입단할 때 이대호는 투수였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곧 타자로 전향한 만큼 투수의 심리를 잘 안다. <지지통신>의 아라키 도시이치로는 “두뇌 회전이 빨라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것 같다”고 했고, <마이니치방송>의 후지오카 고토쿠는 “부드러운 타격 자세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2002년 롯데 사령탑을 맡았던 백인천 감독은 110㎏ 안팎의 이대호 체중이 적당하지 않다고 보았다. 체중을 빼라는 지시에 무리하게 감량하다가 무릎을 다쳤고, 수술과 4개월 재활을 거치면서 몸무게는 더 늘었다. 하지만 타고난 유연성으로 극복했다.
물론 약점도 있다. 상대팀의 1, 2선발인 ‘원투 펀치’가 외국인 투수일 경우 고전하는 일이 많다. <도쿄스포츠> 스기우라 야요이는 “신장이 큰 외국인 투수가 던지는 낙차가 크고 공 끝이 살아있는 공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스기우라는 “이대호가 상대팀이나 선배 선수에게도 꼬박꼬박 인사하는 예의가 바른 선수지만, 좀더 좋은 팬 서비스를 하면 일본에서도 사랑받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사카/이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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