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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23 19:18 수정 : 2013.05.24 08:59

류현진.

밀워키전 2실점…5승 달성
7⅓이닝 소화해 시즌 최다

‘꼴찌’ 다저스 감독 경질설
류현진 호투로 한숨 돌려

“9-2 승리가 매팅리 감독에게 유예기간을 주었다.”

<엘에이(LA) 타임스>의 보도처럼, 엘에이 다저스 류현진(26)의 23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원정 밀워키전 승리(5승째)는 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구명줄과 다름없었다.

경질설에 휘말린 매팅리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승리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류현진은 경기 뒤 “(감독 경질설을) 듣기는 했지만 내가 선수로서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은 없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승리는 매팅리 감독의 신뢰를 더 두텁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이날 밀워키 밀러파크 경기 선발로 나와 7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까지 등판했으니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셈이다. 시즌 5승째(2패).

류현진의 호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다저스는 이날 전까지 5월에만 5승13패로 바닥을 헤맸고, 그 가운데는 8연패(2~11일)도 있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17승26패). 올 시즌 선수단 연봉이 2억2040만달러(2490억4657만원)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걸맞지 않은 성적 때문에 화살은 매팅리 감독에게 꽂혔다. 맷 켐프, 아드리안 곤살레스, 앤드리 이시어 등으로 이뤄진 팀 타선은 경기당 평균 3.40점을 건져,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29위에 처졌다. 전통적으로 투수력이 강한 팀이었지만 불펜과 선발이 흔들려 팀 방어율 3.87로 내셔널리그 9위다.

전날 경기에서 6년간 총액 1억4700만달러(1665억2200만원)를 들여 영입한 잭 그레인키를 내세우고도 2-5로 패하자 일부 매체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하며 매팅리 감독의 경질설을 전했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는 매팅리 감독의 명운이 달렸었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구속은 148㎞로 떨어졌고, 초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해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4회까지 7-0으로 앞섰지만 투구수가 79개에 이르렀다. 여기서 류현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주심이 꽉 차게 파고들어간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자, 삼진보다 땅볼 유도에 주력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초구에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며 투구수를 대폭 줄였다. 5회부터 7회까지 1점홈런을 내줬지만 투구수는 22개에 불과했다. 다저스 타선도 이날만큼은 시원하게 터졌다. 홈런 1개를 포함해 12안타를 터뜨리며 9점을 뽑아냈다. 류현진이 8회 1사1루에서 내려가고, 이어 등판한 로널드 벨리사리오가 류현진이 남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긴 했지만 다저스 불펜은 1⅔이닝을 잘 막아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뒤 “밀워키는 투수에게 만만한 팀이 아니다. 하지만 애틀랜타전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이 살아나 8회까지 던져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매팅리 감독은 경질설에 대해서 “경질을 우려하냐고? 전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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