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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09 21:22 수정 : 2013.06.09 22:34

발빠른 기아 상위 타선 넥센 흔들어

넥센과 기아의 경기가 열린 9일 서울 목동야구장. 강렬한 햇빛 탓인지 염경엽 넥센 감독의 얼굴에는 유난히 그림자가 드리웠다. 햇빛보다는 찬물이 끼얹힌 듯한 팀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이날 새벽 넥센의 김민우가 무면허 음주 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염 감독은 불과 이틀 전 선수들에게 “사생활에서 더 신경써달라. 고비는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시작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었다.

정규시즌 1위 넥센은 위기 앞에서 흔들렸다. 최소 실책 2위(28개)이던 넥센은 이날만 실책 5개를 쏟아내며 기아에 6-4로 졌다. 허도환의 송구 실책은 물론, 김민우를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유격수 신현철과 중견수 이택근도 하지 않던 실수를 했다. 6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이성열과 김민성이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등 득점 기회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아가 흔들리는 넥센을 가만 놔둘 리 없다. 이용규-김선빈-김주찬으로 이뤄진 강력하고 발빠른 기아의 상위 타선은 넥센의 수비를 흔들었다. 넥센의 실책 5개 중 4개가 이용규와 김주찬의 플레이에서 발생했다. 나지완이 3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중심타선도 매서웠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 김진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진우는 7⅓이닝 동안 7탈삼진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기아 선발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것은 4일 롯데전 이후 5경기 만이다. 당시 선발도 김진우(6이닝 2실점)였다. 김진우는 4회와 7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를 찍었고, 싱커(27개)와 커브(27개), 슬라이더(14개)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김진우는 “싱커가 잘 들어갔는데 바깥쪽보다 스트라이크 존 중심으로 가는 패턴을 가져갔다. 커브는 유인구가 아닌 결정구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6-1로 승부가 기운 듯한 8회말 6-4로 따라붙는 등 뒤늦게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9회말 투아웃 2, 3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삼성은 대구에서 최형우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두산을 4-2로 꺾고 공동 1위에 복귀했다. 엘지(LG)는 선발 벤자민 주키치가 3⅓이닝 동안 4실점으로 부진하며 롯데에 2-8로 패해 5연승에 실패했다. 한화는 인천에서 연장 11회에 터진 한상훈의 결승타와 김태완의 쐐기타를 앞세워 에스케이(SK)를 8-4로 눌렀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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