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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12 15:29 수정 : 2013.06.12 17:39

엘에이(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

빈볼에 격렬 항의…선수들 단합 자극해 역전승


류현진의 13일 등판을 앞두고 엘에이(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단이 12일 경기장에서 살벌한 집단 몸싸움을 벌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상대팀인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과 직접 멱살을 잡는 등 ‘벤치 클리어링’ 선봉에 섰다.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다저스와 다이아몬드백스전. 사달은 2-2로 맞선 7회말 다저스 공격때 발생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가 타석에 들어서자 상대투수인 이언 케네디는 초구 빠른 공으로 그레인키의 머리를 향해 던져 왼쪽 어깨를 맞혔다. 7회초 그레인키가 타자를 공으로 맞춘 것에 대한 보복성 공이었다.

순식간에 매팅리 감독을 비록한 다저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왔다.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도 뛰쳐나와 서로 상대방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분을 삭이지 못한 매팅리 감독은 케네디와 상대 포수 미겔 몬테로를 향해 돌진했다. 매팅리 감독은 평소 ‘순한 스타일’로 꼽혔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날 경기서 마무리 리그가 9회에 4실점하며 역전패한 것을 상대팀에 분풀이라도 하듯이 화를 냈다. 또 잘던지는 선발투수를 향해 빈볼을 던지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이 심판의 판정에 항의해 화를 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상대팀 감독과 선수를 향해 돌진하는 경우는 드물다.

주심은 깁슨 감독과 케네디를 즉각 퇴장 조처했으나 산발적인 몸싸움이 계속되면서 이날 경기는 한동안 중단됐다. 불펜에 있던 투수들도 경기장으로 뛰쳐나왔지만 다음날 경기에 나설 류현진은 몸싸움에 가담하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의 ‘몸을 던진 액션’은 류현진에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그동안 타자들이 침묵하거나, 불펜진이 불을 지르면서 선발투수의 승을 날려버린 경우가 많았다. 매팅리 감독의 행동이 선수들을 단합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감독이 무력함에 빠진 선수들을 ‘깨우기 위해’, 경기장 위에서 심판에게 화를 내고 퇴장 당하는 등 행동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이날 다저스는 8회 한점을 내주며 2-3으로 뒤졌지만, ‘분노한’ 선수들이 8회말 대거 3득점을 하며 5-3으로 뒤집었다. 벤치를 박찬 ‘승부수를 던진’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승리였다. 선발투수 류현진은 13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다승 1위 다이아몬드백스의 패트릭 코빈을 상대로 7승 도전에 나선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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