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13 12:59
수정 : 2013.06.13 16:54
구원투수가 동점 내줘 승리 못 따내
7승 사냥에 나선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이 3루타를 쳐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으로 뒤지던 5회 역전의 발판이 된 3루타를 터뜨렸다. 발빠른 주자였다면 ‘그라운드 홈런’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2사 2루에서 애리조나 왼손 선발 투수 패트릭 코빈의 바깥쪽 직구(시속 150㎞)를 결대로 밀어쳤다. 애리조나 우익수 헤르라르도 파라가 슬라이딩을 하며 잡으려다 공을 뒤로 흘리자 류현진은 3루까지 내달렸다. 2루타 2개를 기록하고 있던 류현진의 시즌 첫 3루타였다. 류현진은 3회 상대 선발 투수 코빈에게 맞은 안타를 5회 3루타로 되갚았다. 3회 첫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킨 류현진은 타자로써 만점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의 맹타에 힘을 얻은 다저스는 곧바로 터진 닉 푼토의 중전 적시타 힘입어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마크 엘리스,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뽑아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개막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리며 9승(무패)을 기록하고 있던 코빈은 류현진에게 예상치 못한 장타를 얻어맞고 흔들리며 역전 점수를 헌납했다.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교체된 코빈이 올 시즌에서 6이닝을 넘기지 못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류현진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뒤 불펜 투수 크리스 위드로우가 7회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안타 1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3실점해, 6승2패 종전 기록을 그대로 유지했고 평균자책점만 2.72에서 2.84로 조금 올라갔다.
타석에서 맹활약을 펼친 류현진은 마운드에서는 고전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류현진은 제구력이 불안했고, 볼끝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1회부터 애리조나 타자들에게 시달렸다. 류현진은 3회를 제외한 매 회 안타를 맞았고 2회와 4회, 6회에 선두 타자를 내보내 실점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그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인 안타 4개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애리조나 선두 타자 코디 로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5번 타자 몬테로에게 중전 안타, 6번 타자 파라도에게 우익수쪽 안타, 7번 타자 그레고리우스에게 좌익수쪽 안타를 잇달아 허용하며 흔들렸다. 류현진은 6회 2사 만루에서 상대 타자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류현진은 홈에서 4승1패(평균자책점 1.50)로 낮은 피안타율(0.193)을 기록하며 무적으로 활약했으나 이날 왼손 타자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피안타 11개 중에서 7개를 왼손 타자에게 얻어 맞은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0.223) 보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한 피안타율(0.226)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저스는 연장 12회 접전을 벌인 끝에 6-8로 졌다.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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