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20 05:51
수정 : 2013.06.20 08:23
수비 실책, 심판 판정도 걸림돌
류현진(26, 엘에이 다저스)이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7승 도전은 다시 한번 좌절됐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해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뺏으며 5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패배로 6승3패, 방어율 2.96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엘에이(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3경기째 승리 실패.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양키스 선발투수 구로다 히로키, 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맞아 벌인 한·일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류현진의 판정패였다. 구로다는 6⅔이닝 안타를 8개 허용(1볼넷)했지만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치로는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경기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이날 여러모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2루수 스킵 슈마커는 수비에서 실책 2개를 저지르며 류현진을 힘들게 했다. 평범한 땅볼을 놓치며 주자와 류현진의 투구수를 늘렸다. 기록되지 않은 실수도 보였다. 류현진이 2실점한 2회말 무사 1루에서 이치로 스즈키의 땅볼성 타구를 잡지 못해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결국 1사 2·3루에서 8번 타자 라일 오버베이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주심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도 류현진을 괴롭혔다.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1번 타자 브렛 가드너를 상대한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빠른 공으로 1(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바깥쪽 꽉찬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마저 자리에서 일어나 어필을 했다. 류현진은 결국 가드너에게 방망이 불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또 다시 무사 1·2루에 몰렸다. 2사 만루에서 5번 타자 토마스 닐에게도 1-2에서 안쪽 꽉찬 공을 던졌지만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아 관중들이 탄식을 하기도 했다.
반면 구로다는 다저스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따랐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던 이치로도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모처럼 맹타를 휘둘렀다. 6번 타자로 출장한 이치로는 2회말 첫 타석에서 다저스 2루수 슈마커의 어설픈 수비로 행운의 내야안타를 기록했고,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류현진의 142㎞짜리 몸쪽 제구가 잘 된 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류현진의 3번째 실점.
류현진은 2-3으로 뒤진 7회말 J.P. 하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류현진은 투구수 111개를 기록했다.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류현진은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7회와 8회 2점씩 보태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류현진을 이어 올라온 하웰과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추가 실점하며 6-4로 패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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