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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23 21:18 수정 : 2013.06.23 22:16

넥센 8연패 뒤 주말 2연승

“승운을 다시 가져왔다.”

넥센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경기에서 엔씨(NC)를 9-5로 꺾고 8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8일 목동 기아(KIA)전에서 6-8 역전패를 시작으로 끔찍한 8연패를 당했던 터였다. 염경엽 감독은 23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8연패를 하는 동안 나에게 아쉬움이 많았다. 내가 나의 능력으로 연패를 끊을 수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1위로 고공질주 중이던 순간에 김민우·신현철의 음주운전 사고와, 김병현의 퇴장, 오심 논란 등 악재가 잇달아 터지며 끝 모를 추락을 당했다. 염 감독은 연패를 탈출하기 위해 별별 방법을 다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넥센의 연패를 끊게 한 것은 결국 행운이었다. 22일 목동 엔씨전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1·3루 상대 투수 에릭 해커의 폭투로 2-1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힘겨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32년 동안 24번밖에 안 나온 진귀한 장면이었다. 염 감독은 자신의 힘으로 연패를 탈출하지 못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지만, 동시에 행운의 힘을 빌린 승리에도 크게 기뻐했다. “승운을 다시 가져왔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야구는 승운이 따라줘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가고, 안타도 각도가 몇도만 틀어지면 아웃이 된다. 반대로 행운이 따라줄 때는 빗맞아도 안타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행운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염 감독은 21일 엔씨전에서 8번째 패배를 당한 뒤 선수들에게 ‘초심’을 강조했다고 한다. 8연패가 아니라 1패일 뿐이라는 것. 그래서 선수들은 연패에 빠진 팀의 선수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적극적인 플레이를 했고 2연승에 성공했다. 한 베이스 더 가려는 노력, 실투를 던지지 않겠다는 집중력이 결국 행운의 안타를 만들고, 행운의 병살타를 만든 것이다.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을 폭발시킨 넥센 강정호는 “좋았을 때의 넥센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이 보여준 경기력이 그랬다. 타선은 득점 기회에서 결국 득점에 성공했고, 마운드는 실점 위기에서 끝끝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강정호는 2-4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기회가 오자 놓치지 않고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이어진 1사 2·3루 기회에서 김민성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9-4로 앞선 6회초에는 무사 만루의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밴헤켄의 뒤를 이어 올라온 이보근이 1번 김종호와 2번 모창민을 내야 파울플라이와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막아냈다. 염 감독은 “어렵게 갈 경기를 이보근이 잘 막아준 덕분에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엘지(LG)는 대구에서 선두 삼성을 8-2로 대파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6일의 휴식을 가지며 삼성전을 대비했던 엘지 선발 우규민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8-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에스케이(SK) 역시 안방 문학에서 롯데를 8-5로 꺾고 상위권 진입의 끈을 놓지 않았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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