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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26 09:29 수정 : 2013.06.26 14:26

아직도 제 컨디션이 아닌 듯 보였다. 넥센 김병현은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3⅔이닝 3실점하고 강판되며 심판을 향해 공을 던졌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하고 벌금 200만원의 추가징계까지 받았다. 김병현은 휴식을 겸해 한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이 기간 넥센은 8연패 늪에 빠지며 깊은 부진에 시달렸다.

2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SK)전에서 김병현이 13일 만에 선발등판했다. 오랜만의 선발등판이기도 했고, 지난달 22일 두산전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할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좋지 못했기에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전 “병현이가 얼마나 잘 던져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에스케이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었다”며 우려와 기대가 섞인 목소리를 냈다.

김병현은 1회초 1번타자 정근우를 몸에 맞는 공(사구)으로 출루시키는 등 1회초에만 3타자에게 사구를 던지고 안타 3개를 얻어맞으며 3실점했다. 무사 1·2루에서 5번 타자 김상현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지 못했다면 실점은 더 늘어났을 수도 있다. 김병현의 제구는 직구, 변화구 가릴 것 없이 흔들렸고, 직구 구속도 130㎞ 후반대에 머물렀다. 한 이닝 사구 3개는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김병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2회부터 6회까지 안타 2개, 볼넷 1개만을 허용했을 뿐 에스케이 타선에 별다른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초 원아웃에서는 3번 타자 김성현을 상대로 바깥쪽, 안쪽을 골고루 공략하며 3구 삼진을 잡아냈다. 김성현은 방망이 한번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타석에서 내려갔다.

김병현은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5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넥센 타자들이 7이닝 2실점한 에스케이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호투에 막혀 2점에 그쳐 김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김병현의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넥센에게는 희소식이다.

김병현은 지난달 11일 에스케이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좀처럼 제 구위를 찾지 못했다. 지난 4경기 동안 19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했다.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 호투를 발판 삼아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병현은 1회초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줬다. 바깥쪽 커브와 싱커 등 떨어지는 변화구가 날카로웠고, 커브도 위력적이었다. 김병현을 상대로 1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박정권은 “김병현의 볼에 상당히 힘이 있었다”고 했다. 지독했던 8연패의 아픔을 잊고 다시 새롭게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넥센에게는 김병현의 호투가 고무적이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릴 예정이던 부산의 엔씨(NC)-롯데전, 대전의 삼성-한화전, 광주의 두산-기아(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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