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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26 19:30 수정 : 2013.06.26 21:19

SK 윤희상

작년 맹활약 윤희상·노경은 부진
“잘해야” 부담에 WBC 출전 여파도

2년차 징크스는 신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에이스에게도 2년차 징크스가 있다.

지난해 에스케이(SK)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희상(위 사진)은 2004년 데뷔해 2011년까지 8년간 통산 39경기에서 3승4패, 방어율 6.56을 기록한 그저 그런 선수였다. 그러나 2군에서 익힌 고속 포크볼과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생애 첫 두자릿수 승수(10승9패)를 올리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두산 노경은
두산 노경은(아래)도 데뷔 10년 만에 에이스가 됐다. 2003년 두산에서 데뷔한 노경은은 2011년까지 9년간 11승10패3세이브3홀드, 방어율 5.69를 기록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승6패, 방어율 2.53의 빼어난 성적으로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2년차 에이스가 된 윤희상과 노경은은 모두 올시즌 고전하고 있다. 윤희상은 올시즌 10경기에서 3승3패, 방어율 4.22(6월25일 기준)로 고전중이다. 4월26일 문학 한화전 이후 2개월 가까이 승리가 없다. 노경은도 14경기에서 3승5패, 방어율 4.44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히 ‘에이스 2년차 징크스’라고 할 만하다.

기대를 모았던 초보 에이스가 다음 시즌에 부진에 빠지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기아(KIA) 양현종은 2010년 팀내 최다승인 16승8패(방어율 4.25)를 올리며 좌완 에이스로 성장했지만, 다음 시즌 부담감과 잔부상에 무너지며 7승9패(방어율 6.18)로 부진했다. 윤석민도 2008년 14승5패, 방어율 2.33으로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뒤 한동안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윤석민과 양현종이 다시 부활하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발목을 잡는 것은 부담감과 부상이다. 팀의 에이스로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노경은은 지난달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하며 패배한 뒤 머리를 삭발했다. 노경은은 “머리에 잡생각이 많아졌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윤희상은 지난겨울 스프링캠프에서 발생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볼끝이 밋밋하고 실투가 늘어 장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다.

이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했다는 점이다. 윤희상과 노경은은 올시즌을 앞두고 3회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양현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윤석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올랐다. 나라를 대표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다음 시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반짝 스타가 아닌 진정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 할 관문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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