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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1위 기아의 앤서니, ‘블론 세이브도’ 1위…엑스맨 오명 |
앤서니 르루가 또 사고를 쳤다. 앤서니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기아(KIA)가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6으로 역전패 당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무려 3점을 내줬다.
앤서니는 20세이브로 넥센 손승락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지만, 속내용은 다르다. 앤서니는 이날까지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동열 기아 감독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블론세이브 부문도 공동 1위다. 지난 13일 광주에서 열린 엔씨(NC)전에서는 9회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2일 엘지(LG)전에서는 4-0으로 앞선 8회에 마운드에 올라 안타 5개를 맞으며 양현종의 승리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세이브를 올리더라도 매번 안타와 실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했다. 선동열 감독은 그럴 때마다 “깔끔하게 끝내는 경기가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날도 9회 선두 타자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는 등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박한이에게 적시타를 맞더니, 볼넷과 연속안타로 결국 허탈하게 졌다. 10연승을 눈앞에 둔 양현종의 호투(6⅔이닝 3실점)도, 이범호와 나지완의 홈런포도 무용지물로 돌아갔다.
삼성 김상수는 프로 데뷔 첫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기아를 끈질기게 추격했고, 정병곤은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에스케이(SK)는 잠실에서 5⅔이닝 1실점한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돌풍의 엘지를 2-1로 잠재우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두산도 마산에서 엔씨를 6-5로 잡고 5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한화는 대전에서 넥센을 상대로 역전의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8-7로 승리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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