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30 21:24
수정 : 2013.06.30 22:21
한달 이상 계속된 부진 씻어내
이성열 만루포 홈런 공동선두
김병현이 39일 만에 환하게 웃었다.
넥센의 김병현은 30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3피안타) 호투를 펼쳐 팀의 6-0 대승을 일궜다. 김병현은 5월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5경기, 39일 만에 승리투수(5승3패)가 됐다.
이날 공 100개를 던진 김병현은 스트라이크 68개를 던지고 볼넷은 하나밖에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줬다. 경기운영도 돋보였다. 6회 선두 타자 정범모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첫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집중력이 좋았다.
타선도 도와줬다. 1회초 넥센은 이성열의 만루포로 시작부터 멀찌감치 달아나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성열의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포이자 시즌 16호 아치. 이로써 이성열은 최정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김민성은 4회초 솔로포를 터뜨렸고, 9회에도 희생 플라이로 한점을 달아나 6-0을 만들었다.
김병현에게는 시련의 6월이었다.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3⅔이닝 3실점하고 강판되며 심판을 향해 공을 던졌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하고 벌금 200만원의 추가징계까지 받았다. 김병현은 한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기간 넥센은 8연패 부진에 시달렸다. 팀 선발진의 맏형으로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성적도 신통치 못했다. 3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25일 목동 에스케이(SK)전에서 6이닝 3실점하며 호투하긴 했지만 팀 타선이 도와주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날 무실점 호투로 쓰라렸던 6월의 기억을 모두 지울 수 있을 것 같다.
김병현은 경기 뒤 “오랜만에 승리했다. 그동안 내가 못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잘 풀린 것 같다. 타자들이 초반 4점을 뽑아주고, 수비에서도 도움이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병현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면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좋은 투구를 했다. 1회 이성열이 만루홈런을 치면서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구에서는 기아가 삼성에 3-10으로 완패해 4연패에 빠졌다. 휴식기 이전까지 쾌조의 9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 재진입을 노리던 와중이었기에 더 뼈아프다. 28, 29일에는 애매한 심판 판정과 불펜 방화로 박빙 승부를 아쉽게 놓친데다 양현종과 이용규까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내상이 깊다.
엘지는 잠실에서 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봉중근의 마무리로 에스케이를 4-3으로 꺾고 10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엔씨(NC)는 안방 마산에서 나성범의 3점포(시즌 5호)로 두산을 9-5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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