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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7.01 17:13 수정 : 2013.07.01 17:13

기아(KIA) 선동열 감독

6월30일을 끝으로 2013프로야구는 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했다. 9개 구단이 페넌트레이스 128경기의 절반 가량인 63~66경기를 치렀다. 대장정의 반환점을 돈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기아, 두산의 추락과 엘지(LG), 넥센의 비상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다. 시즌 전 기아와 두산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반면, 엘지와 넥센은 4강 도전자 정도로 여겨졌다.

시즌 개막 전 상당수 전문가들은 기아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그 정도로 올 시즌 기아의 전력은 막강했다. 3월30일 개막 후에도 기아는 화끈한 공격 야구로 4월 내내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불펜이 기아의 발목을 잡았다. 기아는 5월7일 롯데전 패배를 시작으로 갑자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1일 현재 33승29패2무(승률 0.532) 5위로 쳐져 있다. 타격이 하향 사이클을 그릴 때 마운드의 끈끈함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불펜은 매번 불을 지르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줬다. 뒷문이 부실하니 선발은 불안감 속에 피칭을 하고 타선은 마음이 더 급해지면서 동반 부진이 시작됐다.

마무리 앤서니 르루는 세이브 공동 1위(20개)이지만 블론세이브도 공동 1위(4개)다. 마무리면서도 0.433의 높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안도 없다. 기대를 모은 이적생 송은범도 방어율 6.75로 아직 제 구위가 아니다. 후반기 반격을 준비해야 할 선동열 기아 감독의 고민이 크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는 에이스 양현종과 톱타자 이용규를 동시에 부상으로 잃었다.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김기태 엘지 감독
지난 시즌과 견줘 가장 괄목상대한 팀은 엘지다. 시즌 전 누구도 엘지를 강팀으로 꼽지 않았다. 4명이 다크호스 후보로 꼽았을 뿐이다. 예상대로 엘지는 개막 뒤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5월 중순까지 7위에 쳐져있던 엘지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5월21일 시작된 삼성과의 3연전을 승리로 이끌더니 6월30일 끝난 에스케이와의 3연전까지 10연속 위닝시리즈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엘지는 이 기간 31경기에서 23승8패를 기록했다. 중심에는 ‘모래알 팀’이라는 오명을 듣던 엘지를 끈끈한 팀워크로 다진 김기태 엘지 감독이 있다. 김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개성 강한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변화무쌍한 라인업으로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삼성, 기아와 함께 3강으로 꼽혔던 두산은 극심한 투타 간의 언밸런스에 울고 있다. 팀 타율 1위(0.283)지만 팀 방어율은 4.82로 8위다. 대량 득점과 대량 실점이 반복되며 6위(33승31패2무)에 머물러 있다. 반면 넥센은 팀 타율 0.270으로 5위, 팀 방어율 4.24로 4위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과 투수력 모두 평균 수준이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의 세밀한 야구로 착실히 승리를 챙기며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체 일정의 절반이 남은 지금 2위부터 6위까지의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면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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