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03 22:26
수정 : 2013.07.04 08:39
넥센 4-3 제치고 2연승
이호준 55타점 단독선두
9회초 2사 2·3루, 타석에 강정호가 들어섰다. 이민호는 모자를 벗고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4-3 한점 차 승부. 안타 하나로 승부가 뒤집힌다. 더그아웃에서는 이재학이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의 실투 하나면 이재학의 승리를 날려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민호는 자기 공을 믿었다. 이민호의 묵직한 직구는 배트를 스쳐갔다. 결국 6구 만에 루킹 삼진. 이민호의 3연속 세이브 성공이었다.
엔씨(NC)는 3일 창원에서 넥센을 4-3으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6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5승(3패)을 거둔 이재학은 삼진 9개를 잡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썼고, 7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이호준은 55타점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민호가 뒷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엔씨는 달라졌다. 엔씨는 선발진 방어율 1위(3.69)이지만 동시에 구원진 방어율은 최하위(5.76). 다 잡은 경기를 번번이 놓쳤다. 이재학을 마무리로 돌렸지만 그것도 실패였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결국 이민호. 이미 시즌 초반 마무리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민호지만 그는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민호는 이날도 박빙 승부를 지키면서 시즌 8세이브를 올렸다. 이재학은 “이민호가 막아줄 것이라 믿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엘지(LG)는 한화에 9-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에스케이(SK)는 조동화의 끝내기 안타로 기아를 4-3으로 꺾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8이닝 2실점한 유먼의 호투로 삼성에 9-2로 설욕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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