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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4 18:27 수정 : 2005.08.24 18:28

고시엔 우승팀 지도교사 선수 때려…연맹, 우승기 박탈 여부 논의

일본 고교야구에서 운동부 폭력사건이 잇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일본 고교야구의 꽃인 고시엔대회(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57년 만에 두차례 연속 제패한 홋카이도 남부 고마자와대 부속 도마코마이고교는 대회 우승 이틀 뒤인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야구부 지도교사인 야구부장(27)이 지난 6월과 대회 도중인 지난 7일 두차례 3학년 야구부원을 폭행했다고 밝혔다.

야구부장은 이 학생이 연습 때 실수를 하고도 웃는 표정을 지어 주의를 줬으나 반항하는 태도를 보여 손바닥으로 뺨을 몇차례 때렸고, 대회 도중에는 밥을 3공기 이상 먹기로 해놓고 어겨 슬리퍼로 머리를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학생의 부모는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거짓말 투성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야구부장이 주먹으로 이 학생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30~40번이나 때렸으며, 폭행사실 공표가 늦어진 것 또한 학교 쪽이 여러차례나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이 터져나오자 23일 삿포로시에서 대대적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우승보고대회는 취소됐다. 고교야구연맹은 곧 심의위를 열어 우승기를 반환하도록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대회 이틀전 야구명문인 고치현 메이토쿠기주쿠고교에서도 야구부 상급생의 폭행이 드러나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의 폭력은 괜찮다거나 사랑의 매라는 인식이 아직 남아 폭력에 무신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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