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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7.17 17:21 수정 : 2013.07.17 22: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MVP
‘통산 608세이브’ 최고의 수호신
올 시즌 뒤 은퇴 앞두고 감격

8회 등판때 모두 일어나 박수
“값을 매길 수 없는 특별한 날”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8회말 아메리칸리그 마운드에 등번호 42번을 단 검은 피부의 노장 투수가 올라온다. 시티필드를 채운 4만5000여명의 관중들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열띤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양팀 선수도 그를 향해 환호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마리아노 리베라(44·뉴욕 양키스)다. 그는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995년 데뷔해 18년간 양키스에서만 뛰며 ‘수호신’으로 불린 리베라는 자신의 13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리베라는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투수로 기록됐다.

시속 150㎞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로 군림한 리베라는 통산 1051경기 76승 58패 608세이브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중이다. 608세이브는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조 네이든(39·텍사스)이 328세이브로 뒤를 따르고 있어 리베라의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8번이나 한 시즌 40세이브 이상을 올리면서 통산 3번 구원왕(1999·2001·2004년)에 올랐고, 5번이나 롤레이즈 구원상을 받은 리베라는 2011년에도 42살의 나이로 44세이브(아메리칸리그 2위)를 올리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1승 1패 5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접게 되자 불혹을 훌쩍 넘긴 리베라가 부상에서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복귀에 성공한 리베라는 올 시즌 전반기 동안에만 38경기에서 1승 2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을 올리며 전성기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은 리베라를 ‘불멸의 수호신’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리베라는 경기가 끝난 뒤 “관중과 양 팀 선수, 감독, 코치들이 기립박수로 맞이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 올스타전에 나선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 여러분과 함께 뛴 것은 축복 그 자체였다”고 감격스런 마음을 전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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