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17 22:22
수정 : 2013.07.18 08:27
7삼진 1실점 올시즌 첫 선발승
두산 니퍼트도 10승 고지 선착
기아(KIA) 윤석민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첫 선발승을 거두고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기아는 17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한화를 6-2로 꺾고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윤석민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4피안타(2볼넷) 1실점으로 모처럼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5월4일 목동 넥센전 이후 74일 만의 승리이자 올 시즌 첫 선발승이다.
어깨 부상으로 5월에야 1군에 복귀한 윤석민은 예전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들쭉날쭉한 구위에 불운까지 겹치면서 8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만을 떠안았다. 방어율은 4.29까지 치솟았다. 5월 이후 윤석민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재편하려는 선동열 감독의 구상이 틀어지면서 오히려 윤석민 복귀 이후 기아는 추락을 시작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기아가 가장 어려운 순간 부활했다. 윤석민은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최고 142㎞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무장했다.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 타자를 봉쇄하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5회 2사 2루에서 조정원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이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점점 자신감을 찾은 윤석민은 6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93개.
타선도 이날 적시에 점수를 뽑아내며 윤석민을 도왔다. 1회말 안타 하나 없이 이용규와 김주찬의 볼넷과 도루, 한화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린 기아는 이범호와 안치홍의 연속 2루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4-1로 앞선 5회말에는 나지완의 2점포(비거리 110m)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아는 5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윤석민은 “밸런스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오늘은 공을 때린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오랜만의 승리가 기분은 좋지만 ‘지금까지 내가 뭘 했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복잡한 마음을 밝혔다.
엘지(LG)는 오지환의 쐐기 3점포로 롯데를 5-3으로 꺾고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고, 두산 니퍼트는 엔씨(NC)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가장 먼저 10승(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에스케이(SK)는 문학에서 넥센과 5번의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10-9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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