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19 22:36
수정 : 2013.07.20 09:22
|
오승환이 19일 올스타전 ‘제구왕’ 경연에서 배트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결선에서 공 10개로 2개를 쓰러뜨려 우승했다. 포항/뉴스1
|
역전 투런홈런…이스턴 승리 견인
압도적 득표로 ‘미스터 올스타’ 꼽혀
예고도 없던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30분이나 지연됐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19일 포항야구장에서 1만20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열린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류중일 삼성 감독의 이스턴리그(삼성, 에스케이, 두산, 롯데)와 선동열 기아(KIA) 감독의 웨스턴리그(기아, 넥센, 엘지, 한화, 엔씨)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경기에는 팀별로 팬투표로 뽑힌 11명과 감독 추천 선수 12명, 총 46명의 ‘별’들이 참여했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은 엘지(LG) 김용의는 전날 밤에도 숙소에서 배팅 연습을 할 정도로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용의는 2회말 1사 1루에서 송승준(롯데)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포(115m)를 쏘아올렸다. 김용의의 홈런포로 웨스턴리그가 2-0으로 앞서나갔다.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면 최우수선수는 김용의의 차지.
그러나 롯데 전준우가 김용의를 가로막았다. 이스턴리그가 1-2로 뒤진 7회초 2사 2루에서 전준우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포(120m)로 승부를 뒤집었다. 8회초 두산 이종욱의 적시타로 이스턴리그가 4-2로 승리했고,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전준우는 기자단 투표에서 62표 중 58표(94%)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던 전준우는 역대 처음으로 1·2군 리그 올스타전을 휩쓸었다. 전준우는 “퓨처스 올스타 최우수선수도 의미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받은 상이 더 뜻깊다”며 기뻐했다.
롯데 신본기는 스파이더 헬멧을 쓰고 3회초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렸다. 신본기는 경기에 앞서 열린 번트왕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평소 번트 실패가 잦았던 신본기의 우승을 본 김시진 롯데 감독은 “(정규시즌) 후반기에는 잘 대겠지”라며 웃었다. 공으로 방망이를 맞히는 퍼펙트 피처 대회에서는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선수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 안지만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고는 “모든 게 다 신기하다”며 즐거워했다. 안지만을 응원하러 친구들이 원정 응원도 왔다. 넥센 박병호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해봤는데 1군 올스타는 처음”이라며 감회에 잠겼다.
포항/허승 기자
rais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