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29 19:40
수정 : 2013.07.29 21:07
롯데만 빼고 부진한 성적 큰 고민
삼성·두산, 로드리게스·올슨 방출
새 얼굴 카리대·핸킨스 활약 기대
기아는 앤서니 공백 ‘트레이드설’
LG·넥센 “기존선수 부활 믿는다”
후반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 프로야구가 외국인선수로 들썩인다.
24일 기아(KIA)는 앤서니 르루를, 삼성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웨이버 공시 했다. 10승 투수에서 마무리로 변신한 앤서니는 전반기 20세이브를 올렸지만, 3패 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다. 로드리게스는 부상으로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11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은 대체 선수로 에스마일린 카리대를 영입했지만 아직 미지수고, 기아는 대체 선수를 찾지도 못했다.
외국인투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이 두 팀만이 아니다. 앞서 두산은 16일에 1승1패,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했던 개릿 올슨을 퇴출시키고 우완 데릭 핸킨스를 영입했다. 엘지(LG) 역시 지난 2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벤자민 주키치가 올 시즌 4승6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부진하자 퇴출을 검토하기도 했다. 엔씨(NC)도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아담 윌크의 트레이드를 고려중이다. 넥센도 지난 시즌 28승을 합작한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이 올해는 고전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투수로 문제를 겪는 팀들이 대부분 4강 다툼을 벌이는 상위권 팀들이란 점이다. 선두 싸움을 벌이는 삼성과 엘지, 4강 안개 국면에 있는 넥센, 두산, 기아가 주인공이다.
롯데만이 17승을 합작한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구멍난 외국인투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순위 다툼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삼성과 두산은 새로 합류한 대체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27일 엘지전에서 데뷔전을 벌인 두산 핸킨스는 6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시절 평균 149㎞의 강속구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삼성 카리대는 8월 초에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엘지와 넥센은 기존 선수들의 부활을 기다린다. 김기태 엘지 감독은 “주키치를 안고 가겠다”며 다시 한번 믿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보답하는 것은 이제 주키치의 몫이다. 넥센은 밴 헤켄이 27일 삼성전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28일에는 나이트가 8이닝 2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 피칭을 선보이며 부활의 조짐을 알렸다.
가장 사정이 어려운 팀은 기아다. 시기상 앤서니를 대체할 새 외국인선수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엔씨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아담을 데려올 수도 있다. 하지만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선동열 기아 감독이 말했듯이 외국인선수 없이 갈 수도 있다. 토종 선발이 힘을 내야 하지만 토종 선발들도 고전하고 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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