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8.04 22:34
수정 : 2013.08.0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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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8회말 엘지(LG) 윤요섭이 2점 홈런을 친 뒤 동료 선수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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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요섭, 첫 홈런 포함 4타점 맹활약
봉중근, 8회 등판해 깔끔한 마무리
엘지(LG)가 치열한 공방 끝에 선두 삼성을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끝냈다. 2위 엘지는 삼성을 3경기 차로 추격하며 선두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엘지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이병규의 결승타와 시즌 첫 홈런 포함 4타점을 뽑아낸 윤요섭의 활약에 힘입어 9-6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봉의사’ 봉중근이었다. 엘지가 7-4로 앞서던 8회초 구원투수들이 잇달아 흔들리고 수비 실책까지 나오며 2점을 헌납한 채 7-6, 1점 차에서 2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김기태 엘지 감독은 주저없이 봉중근을 마운드에 호출했다. 봉중근은 끝내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탈출했다. 봉중근은 나머지 1이닝까지 깔끔하게 막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봉중근의 시즌 24번째 세이브.
삼성은 실책에 무너졌다. 3-3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6회초, 유격수 정병곤의 1루 송구 실책과, 유격수 강명구의 2루 송구 실책으로 흔들린 삼성 마운드는 순식간에 4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장원삼에 이어 올라온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카리대는 단 1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안타 2개, 볼넷 2개로 3실점을 했다.
기아(KIA)는 광주에서 넥센에 6-0으로 승리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기아는 두 명의 에이스 투혼이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은 구멍난 불펜 강화를 위해 스스로 마무리 전환을 자청했다. 에이스가, 그것도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선발투수가 불펜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대단한 희생이다. 윤석민이 먼저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이자, 이제는 선발진의 기둥을 맡고 있는 김진우가 힘을 냈다. 김진우는 8이닝 동안 단지 2안타, 1볼넷만 허용하는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윤석민은 9회초 1사 1루에서는 심동섭에 이어 등판해 안타를 1개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뽑아내며 경기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나지완은 4번 타자답게 2타수 1안타에 희생플라이 2개를 더해 4타점을 뽑아냈고, 이용규-김주찬-신종길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진은 5안타 4득점 1타점을 합작했다. 기아는 4월21일 에스케이전에서 9-0으로 승리한 뒤 105일 만에 무실점 경기를 했다.
두산은 9회초 터진 김현수의 2점포로 문학에서 에스케이(SK)를 5-2로 꺾었다. 두산 선발투수 노경은은 7⅓이닝 동안 1자책점(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너무 늦게 터진 타선 때문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엔씨(NC)와 한화의 마산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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