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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8.07 19:27 수정 : 2013.08.07 22:25

류현진, 원정 자책점 33점중
25점을 우타자에게 내줘
내일 세인트루이스전 등판

우타자를 공략해야 원정에서 살아남는다.

엘에이(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다시 한번 원정길에 올라 11승 사냥에 도전한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류현진은 9일 아침 9시15분(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세인트루이스는 팀 타율 1위(0.274), 출루율 1위(0.336), 최다 안타 1위(1053개), 타점 1위(531점), 득점 1위(556점)를 달리는 막강 공격력을 자랑한다. 다저스의 원정 연승 행진이 한풀 꺾인 상황이라 원정에 약한 류현진에게는 더욱 힘겨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10승3패, 방어율 3.15를 달리는 류현진은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는 10경기에 나서 방어율 1.83을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방어율이 4.52로 치솟았다.

류현진이 원정에 약한 것은 우타자를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 보통 좌완이 좌타자에게 강한 것과 달리 류현진은 오히려 우타자에게 강했다. 류현진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76이지만 우타자 상대로는 0.247을 기록해 3푼 가까이 낮다.

그러나 원정에만 가면 류현진은 평범한 좌투수가 된다. 류현진의 원정경기 좌타자 피안타율은 0.265로 안방(0.288)에서보다 더 좋았지만, 우타자에게는 안방에서 기록한 0.204보다 7푼 이상 상승한 0.277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원정에서 허용한 33점의 자책점 중 우타자에게만 25점을 빼앗겼다.

류현진이 좌투수임에도 우타자에게 강한 이유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직구처럼 보이지만 직구보다 20~30㎞ 느린 구속으로 가다가 바깥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우타자에게 효과적이다. 7일 미국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메이저리그 감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내셔널리그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다음으로 빼어난 것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구종 평가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7.6점을 줘 내셔널리그 3위로 평가했다.

체인지업은 빠른 직구와 어우러질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장거리 이동과 시차를 처음 경험한 류현진은 원정에서 컨디션 조절에 문제를 드러냈고 결과는 직구 구위 하락으로 나타났다. 류현진은 안방에서 평균 145.8㎞의 직구를 던졌지만, 원정에서는 평균 구속 143.6㎞로 시속 2㎞ 이상 하락했다. 민훈기 <엑스티엠>(XTM) 해설위원은 “빠른 공이 140㎞ 초반에 그치면 타자들이 체감하는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3일 시카고 원정에서도 체인지업에 우타자들이 속지 않으면서 안타를 11개나 맞는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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