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8.09 11:54
수정 : 2013.08.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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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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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원정 징크스를 깨고 시즌 11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엘에이(LA) 다저스의 류현진이 9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4차전에 선발 등판해 8회 현재까지 7이닝 삼진 7개를 잡으며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다저스가 5-1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대타 제리 헤어스톤으로 교체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승 3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을 2.99까지 끌어내렸다. 남은 이닝도 깔끔하게 막는다면 지난달 11일 애리조나전 이후 29일 만에 평균자책점 2점대에 진입한다.
류현진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으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톱타자 맷 카펜터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2번 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3구 만에 내야 플라이로 잡은 데 이어 3번 타자 앨런 크레이그 맞아 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4번 맷 홀리데이와 후속타자인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은 것. 6번 존 제이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2루 주자를 잡은 데 이어, 7번 타자 롭 존슨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시즌 20번째 병살 유도.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선 3회말 류현진은 화끈한 삼진쇼를 보여줬다. 선두타자 피트 코즈마는 체인지업으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데 이어 1번 타자 카펜터마저 126㎞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타자 연속 삼진.
류현진은 4회 수비 실책으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벨트란과 크레이그를 가볍게 땅볼로 잡아낸 뒤 다시 4번 타자 홀리데이와 5번 프리즈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중견수 앤드리 이디어가 프리즈의 타구를 한 번 놓친 데 이어 2루수에게 토스한 공이 2루수의 키를 넘겨 베이스에 부딪혀 굴절돼 흐르자 그 사이 3루에 있던 홀리데이가 홈으로 쇄도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비자책점. 기분 나쁜 실점이었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존 제이를 1루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동점을 허용하자마자 5회초 다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2사 1·3루에서 포수 에이제이(A.J.) 엘리스의 쓰리런포로 4-1로 달아난 것. 가벼운 마음으로 5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7, 8, 9번 하위 타선을 공 13개만에 삼자범퇴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톱타자로 이닝이 시작되는 6회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카펜터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유격수 디 고든이 깊은 타구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고 출루를 허용했다.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만큼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3타자를 범퇴 처리했다. 특히 3번 크레이그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98개였다.
7회말 첫 타자로 이전 두 타석에서 안타를 허용한 프리즈를 만난 류현진은 이번엔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7번째 탈삼진. 류현진은 남은 두 타자도 가볍게 땅볼 처리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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