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3.08.09 19:46 수정 : 2013.08.09 22:24

세인트루이스전 호투 11승 달성
원정징크스 깨고 평균자책 2점대로
팀내 최다승·최고승률 기록

“변화구가 워낙 잘 들어가니 직구가 좀 느려도 힘 있게 느껴졌겠죠.”

류현진(26)이 원정 징크스 극복과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11승(3패)째를 올렸다.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8㎞에 그쳤지만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골고루 던진 ‘팔색조’ 투구로 내셔널리그 최강 타선을 제압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1실점(무자책점)으로 다저스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날 평균자책점을 3.15에서 2.99까지 끌어내렸는데, 지난달 11일 애리조나전에서 평균자책점이 3.09로 오른 이후 29일 만이다.

류현진은 승률 0.785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승과 최고 승률을 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신인 중에서도 다승 공동 1위이자 승률 단독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이 현재의 승률을 유지한다면 1995년 노모 히데오가 기록한 역대 다저스 신인 최고 승률(0.684·13승6패)을 넘게 된다.

류현진은 이날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원정 징크스를 극복하는 성과를 거뒀다. 류현진은 그동안 안방(1.83)보다 원정(4.52) 경기에서 좋지 않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원정경기를 치를 때마다 장거리 이동에서 오는 체력 저하와 시차 적응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날 투구는 스스로 “원정경기 중 가장 잘 던졌다”고 말할 정도로 완벽했다.

류현진은 이날도 원정경기 때 직구 구속이 떨어지는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으나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줘 이를 극복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자주 던졌다. 그러나 이날 우타자에게 슬라이더를 9개,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5개나 던졌다. 달라진 공배합은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노림수가 사라진 타자들은 제대로 노려 치는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원정에서 우타자 피안타율 0.277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우타자로 짜인 세인트루이스의 막강 중심 타선을 슬라이더로 잘 공략해냈다.

류현진의 호투에 현지 언론들도 찬사를 보냈다. 현지 중계진은 “신인으로서 최고의 피칭이었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누리집(엠엘비닷컴)도 “세인트루이스는 류현진에게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그나마 우연이 필요했다”고 류현진의 활약을 소개했다.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나온 데이비드 프리즈의 중전안타를 중견수 앤드리 이시어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잘못 던진 송구가 2루 베이스에 맞고 튀는 바람에 나온 비자책점이었다.

류현진의 다음 목표는 “12승”이다. 다저스는 4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류현진은 9~10차례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서 4승만 더 보태면 에이스의 기준인 15승 달성도 가능하다. 어렵긴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라면 지난해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기록한 아시아 신인 최다승(16)을 넘어, 릭 섯클리프가 1979년 기록한 역대 다저스 신인 최다승(17)도 노려볼 만하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4일 오전 11시10분 뉴욕 메츠와의 안방경기로 예고됐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