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8.13 22:34
수정 : 2013.08.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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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 북구 대구야구장에서 열린‘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 3회초 LG공격 2사 1.3루 상황에서 권용관이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으로 들어가며 채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3.8.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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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6-9 제압…승차없이 2위
SK, 6위 오르며 PS 불씨 살려
엘지(LG)의 1위 수성이 코앞이다. 엘지는 13일 대구에서 선두 삼성을 상대로 선발 전원 안타-전원 득점을 기록하며 16-9로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56승36패, 승률 0.609를 기록한 엘지는 삼성(54승34패2무·승률0.613)에 승률에서만 약간 뒤질 뿐 선두와의 승차를 없앴다. 엘지는 8월 들어 10경기에서 8승2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엘지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지난 3년간 한국프로야구를 지배해 온 삼성의 아성을 무너뜨릴 유일한 팀으로 꼽힌다. 시즌 상대 전적도 7승5패로 앞서 있다. 최근 만난 삼성 관계자가 “엘지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와 불안하다”고 말할 정도다. 그 불안감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 다음날 같은 곳에서 열릴 2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엘지는 1997년 7월16일 이후 5873일 만에 리그 1위(1999년 양대리그 시절 제외)로 올라선다. 엘지가 삼성을 따돌리고 1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다면 1994년 이후 19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다.
이날 엘지는 공격력이 무서웠다.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7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점수를 뽑아냈다. 3회에는 대거 7득점했다. 오지환(4타점)과 박용택(3타점)과 권용관(3타점)을 비롯해 정의윤(2타점), 이병규(2타점), 윤요섭(1타점)까지 타점을 올린 선수만 6명이다. 특히 김용의를 대신해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된 권용관은 김기태 엘지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듯 3회초 3점포를 포함해 6타수 3안타로 3타점을 터뜨렸다. 권용관은 “팀이 승리하도록 한 게임, 한 게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SBS ESPN) 해설위원은 “쉬어갈 타선이 없을 정도로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도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37일 만에 1군 복귀한 벤자민 주키치(4⅔이닝 10피안타 9실점)를 두드렸지만, 그 뒤를 이어 올라온 막강 불펜이 삼성의 공세를 꺾어버렸다. 12-9로 추격당한 5회말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상열은 박한이를 땅볼로 잡으며 불을 껐고, 이상열의 뒤를 이어 6회말 등판한 이동현은 2사 만루 위기에서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아내 리드를 지켰다. 그 뒤를 이어 류택현과 정현욱이 각각 1이닝을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이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 장원삼은 2⅔이닝 만에 9실점(8자책)으로 무너졌고, 백정현(1⅔이닝 3실점), 김현우(3이닝 2실점), 김희걸(1이닝 2실점)까지 올라오는 삼성 투수마다 점수를 내줬다.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권혁도 오지환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김현우가 남기고 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에스케이(SK)는 인천 문학에서 기아(KIA)를 9-2로 꺾고 77일 만에 6위로 올라서며 4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김광현이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인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6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고, 최정은 6-1로 앞선 4회말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2호 홈런포로 넥센 박병호, 삼성 최형우와 함께 홈런 공동선두로 올라 홈런왕 싸움에 불을 지폈다. 기아는 양현종이 2이닝 만에 5실점으로 무너지며 5월 초 1위에서 석달 만에 7위까지 추락했다.
갈 길 바쁜 5위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에 2-3으로 발목을 잡혔다. 한화는 선발 투수 다나 이브랜드가 6⅔이닝 무자책(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1점밖에 뽑지 못해 엔씨(NC)에 1-3으로 패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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