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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8.14 13:06 수정 : 2013.08.14 22:32

메츠전 7이닝 1실점 12승 성공
평균자책 2위 하비와 대결 이겨
강적에 강한 모습 보이며 6연승

승률 8할로 내셔널리그 최고
신인투수 다승도 단독 1위로

강적을 만나면 더 강해진다.

류현진(24·엘에이 다저스)이 내셔널리그 최강의 우완 투수 맷 하비(24·뉴욕 메츠)를 만나 예상을 깨고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이전에도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제프 로크(피츠버그)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는 등 ‘에이스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엘에이(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홈런 1개를 허용했지만 7이닝 동안 3탈삼진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다저스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7연승을 달렸고, 류현진은 12승3패, 평균자책점을 2.91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괴물 신인’ 류현진과 ‘최강 영건’ 하비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받았다. 경기 전까지 9승3패, 평균자책점 2.09를 달리던 하비는 류현진의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와 함께 내셔널리그를 양분하는 최고의 우완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5㎞에 이르는 강속구 투수로,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178개), 9이닝당 삼진 1위(10.03개), 이닝당 출루허용률 1위(0.858), 평균자책점 2위(2.09)의 초특급.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내셔널리그에서 류현진이 만날 수 있는 상대 중에 최강이다.

그러나 결과는 류현진의 승리였다. 류현진은 1회초 후안 라가레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7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에 그쳤지만 제구가 매우 정교했고,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반면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려대던 하비는 다저스 타자들을 압도하는 듯 보였지만 5회와 6회에 실점 위기에서 번번이 적시타를 맞아 타선이 어렵게 뽑은 선취점을 지키지 못했다. 하비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하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에 주목했다. <엠엘비닷컴>(mlb.com)은 관련 기사에서 “모두가 맷 하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류현진이 자신의 존재를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신인 류현진이 사이영상 후보 하비를 꺾었다”고 강조했고, <에이피>(AP)도 “신인 류현진이 하비를 눌렀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내가 하비와 직접 대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열심히 던진 것은 아니다”라며 하비와의 맞대결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런 자세가 오히려 강적들과의 맞대결에서 흔들리지 않은 요인이 됐다.

류현진은 7월5일 샌프란시스코전 승리 이후 개인 6연승을 달리며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승률 0.800을 기록해 맷 레이토스(신시내티), 코빈(이상 12승3패)과 더불어 리그 승률 공동 1위를 달리게 됐다. 23번째 선발 등판에서 17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을 단순한 신인이 아닌 다저스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대우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다저스와 메츠의 경기를 ‘에이스 오프’(Ace off) 매치로 선정하고 류현진과 하비의 얼굴을 합성한 포스터를 메인페이지에 게시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이에스피엔>(ESPN)도 이 경기를 “가장 위협적인 투수 가운데 두 명이 맞붙은 경기”라고 말했다. 7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69승5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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