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8.15 22:26
수정 : 2013.08.15 22:26
박병호 23호 홈런으로 단독 선두
LG, 한화 꺾고 삼성과 승차 없애
4위 넥센이 추격자 롯데를 6연패 늪에 빠뜨렸다.
넥센은 15일 부산에서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완벽투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공격력을 앞세워 롯데에 6-1 완승을 거두며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오히려 6위 에스케이(SK)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나이트는 8⅔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뽑으며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롯데는 9회말 2아웃에서 박종윤의 적시타로 겨우 1점을 뽑아 나이트의 완봉을 막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밤의 기사가 살아나자, 타선도 터졌다. 23호 홈런을 때리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선 박병호를 비롯해 문우람, 강정호, 유한준이 홈런 4방을 터뜨렸다.
넥센은 위기였다. 전반기까지 삼성과 함께 선두를 다투며 돌풍을 일으켰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고, 내심 그 이상을 바랐다. 그러나 전반기 8연패 슬럼프 뒤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현재 4위까지 떠밀렸다. 8일에는 롯데에 0.5경기 차까지 추격을 허용해 4위마저 위태로웠다.
문제는 선발진이었다. 나이트와 밴 헤켄을 비롯해 김영민, 강윤구, 문성현까지 선발진 모두 평균자책점이 4점 이상일 정도로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그러나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으니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편안히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오히려 “8연패 후에 아직 제대로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제는 좋은 타이밍을 잡을 때가 됐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 믿음이 원동력이 됐다. 염 감독의 공언대로 3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넥센은 완벽히 달라졌다. 나이트는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고, 타선에서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나이트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준비를 완벽히 해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기복이 심했는데 앞으로 꾸준함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엘지(LG)는 잠실에서 한화를 6-4로 꺾고 엔씨(NC)에 2-4로 발목 잡힌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다시 없앴다. 엘지는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져 있다. 두산은 기아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4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된 데릭 핸킨스의 호투를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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