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8.19 17:15
수정 : 2013.08.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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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다저스의 ‘괴물 신인’ 류현진(26), 내셔널리그 신인왕 호세 페르난데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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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마이애미 말린스 상대로 13승 도전
신인왕 경쟁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선발 맞대결
류현진(26·엘에이 다저스)이 연승이 끊긴 다저스에 다시 시동을 건다.
다저스의 ‘괴물 신인’ 류현진(26)은 20일 오전 8시10분(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1차전에서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7월5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6연승을 달리던 류현진이 승리한다면 7연승과 시즌 13승을 작성하게 된다. 13승은 1995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해 13승6패를 작성한 노모 히데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이다. 7연승은 당시 노모 히데오가 기록한 다저스 신인 최다 연승(6연승) 기록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류현진은 노모의 기록에 도전하는 동시에 기세가 한풀 꺾인 다저스에 다시 상승세를 불러오는 역할도 맡았다. 전날까지 10연승을 달리던 다저스는 19일 필라델피아에게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전날까지 50경기에서 42승8패를 기록하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50경기 기준 42승8패의 승률(0.840)은 1942년 세인트루이스 이후 71년 만의 대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이 기록을 세운 4팀(1906년 시카고 컵스, 1912년 뉴욕 자이언츠, 1941년 뉴욕 양키스, 194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모두 그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연승 행진이 마감하긴 했지만 다저스는 여전히 72승51패(승률 0.585)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은 강적과의 선발 맞대결과 원정 부담이라는 두가지 도전을 넘어야 한다.
류현진의 선발 상대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자 호세 페르난데스(21)다. 평균 구속 152㎞(최고 159㎞)의 강속구와 위력적인 커브를 구사하는 페르난데스는 8승5패, 평균자책 2.45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은 클레이턴 커쇼(1.80·다저스), 맷 하비(2.23·뉴욕 메츠)에 이어 내셔널리그 3위다. 신인 투수 중에 유일하게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페르난데스는 특히 안방경기에서 11경기 5승무패에 낮은 평균자책점(1.39)과 피안타율(0.170)을 자랑하고 있다. 탈삼진(149개) 부문에서도 류현진(121개)을 앞선다. 그러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부문에서는 류현진이 17차례로 페르난데스(15차례)보다 우위다.
또 원정 징크스도 류현진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류현진은 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때는 로스앤젤레스와 시차가 2시간 차이밖에 나지 않는 중부지역인 데다가 원정 4차전이었다. 이미 4일 동안 시차와 이동에 대한 피로를 해소했고, 앞서 3번의 대결 동안 상대팀에 대한 연구도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부에서의 원정 1차전이다. 필라델피아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한 다음날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3시간의 시차가 난다. 류현진은 올 시즌 5번의 동부 원정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부진했다. 또 2번의 원정 1차전 등판에서 한번도 6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평균자책점 5.26으로 부진했다.
다행인 것은 마이애미의 허약한 타선. 마이애미는 47승75패, 승률 0.385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로 쳐져 있다. 3.77의 팀 평균자책점(메이저리그 13위·내셔널리그 9위) 은 평범한 편이지만, 팀 타율, 타점, 득점, 안타, 홈런, 출루율, 장타율까지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를 도맡고 있다. 물이 오를대로 오른 다저스 타선이 점수를 뽑아낼 때까지만 류현진이 버텨준다면 기분 좋은 승리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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