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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8.20 22:42 수정 : 2013.08.21 08:30

엘지 봉중근이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3 프로야구 경기 8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끝낸 뒤 호수비를 펼친 김용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11안타 폭발…넥센에 5-3 승
SK에 8-4로 진 삼성 추월
16년만에 리그 후반기 선두 올라

큰 이병규는 “우리는 지금 2위야, 2위”라고 강조하고, 이진영은 “평소와 다를 게 뭐가 있냐”며 주섬주섬 방망이를 챙겨 그라운드로 나갔다.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넥센-엘지(LG)전.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엘지 선수들은 16년 만에 후반기 1위를 눈앞에 뒀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주변의 호들갑에 시큰둥했다. 그래놓곤 경기가 시작되자 달라졌다. 이병규는 4회초 정성훈의 적시타 때 2루에 있던 작은 이병규가 홈으로 달려오자 포수 근처로 나가 빨리 뛰라며 두 팔을 크게 휘저었다. 이진영은 5회말 담장을 넘어갈 뻔한 박병호의 공을 걷어내는 호수비를 펼치고는 혼자 슬쩍 웃었다.

드러내지 않고 칼을 갈았던 둘의 승부욕이 빛을 발한 걸까. 엘지는 넥센을 5-3으로 누르고, 16년 만에 정규리그 후반기 1위를 꿰찼다. 13일부터 승차 없이 5리 차이로 1위를 달리던 삼성이 이날 대구에서 에스케이(SK)한테 4-8로 지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엘지는 시즌 개막 이틀 뒤에 선두에 올라선 적은 있지만, 몇 경기 치르지 않은 당시의 성적은 의미가 없다.

시즌 초 투수진이 선방하면 방망이가 안 터지고, 타자들이 득점하면 마운드가 무너지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며 투타가 완벽한 균형을 잡은 게 1위 등극의 비결이다. 5월 이후 승승장구하던 엘지는 평균자책점(3.69), 세이브(35), 홀드(70) 등 주요 팀 투수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팀 타율(0.286)에 이어 득점권 타율(0.297)도 2위를 기록하며 집중력을 되살렸다. 이날도 타선은 장단 11안타를 뽑아내며 신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작은 이병규가 4타수 2득점 2안타, 권용관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신정락은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2실점하며 6승째를 챙겼다. 1회 밀어내기 볼넷 등 초반 제구가 흔들렸지만 4회부터 살아났다. 5회엔 삼자범퇴를 빚으며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탈삼진(8개) 기록도 세웠다. 신정락은 “초반 직구와 커브로 승부하다가 5회부터 슬라이더로 바꾼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대전에서 한화에 4-0으로 이긴 롯데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시즌 초 상위권을 달리다 하위권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던 5위 롯데는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송승준이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손아섭이 9회 2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화 선발 대나 이브랜드는 5⅔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빈타에 허덕이며 11패(3승)째를 당했다. 엔씨(NC)는 잠실에서 3점포를 포함해 4타점을 몰아친 조영훈에 힘입어 두산을 8-6으로 눌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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