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6 18:37
수정 : 2005.08.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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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봐! 트리플더블-신인왕 0순위 삼성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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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왕 0순위 삼성 오승환
삼성의 새내기 오승환(23)에게 ‘닥터 K(케이)’라는 별명을 붙여줘야 할 것 같다. 마무리를 맡고 있는데 요즘 마운드에 올랐다 하면 상대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 세운다.
25일 엘지와 대구경기 8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아웃 카운트 4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의 1-0 승리를 지켰다. 전날에도 9-8 살얼음 승부에서 9회 등판해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 나머지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오승환은 현재 탈삼진 100개로 6위를 달리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93개로 부동의 1위다. 평균자책은 더욱 놀랍다. 1.33으로 규정 이닝만 채운다면 단연 1위다. ‘스승’ 선동열 감독의 통산 평균자책 1.20에 도전할 만한 수치다. 경기고와 단국대 시절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신인왕은 떼어논 당상이다.
2승만 보태면 프로야구 최초…대기록 달성땐 MVP도 노릴만
올 시즌 성적은 8승11홀드10세이브. 전반기 내내 중간계투로 활약하다가 권오준의 부진 이후 7월부터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탓에 승리와 세이브에 더해 홀드도 많다. 2승만 보태면 승과 홀드 세이브가 모두 두 자리 숫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농구 용어인 ‘트리플 더블’에 비유한다. 사상 최초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면 최우수선수에도 도전할 만하다.
오승환은 올 시즌 105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51경기에 등판해 ‘너무 혹사당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선동열 감독은 “일주일에 세 번만 등판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선 감독이 “나도 믿는 구석이 있어야지…”라고 말한 대목에서 알 수 있듯, 에스케이와의 치열한 선두 다툼 속에 오승환을 찾는 일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25일 전적>
삼성 1-0 LG(대구), 롯데 6-3 현대(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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