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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15 00:06 수정 : 2013.10.15 08:28

2010년 이어 2패뒤 3연승 재연
유희관 호투로 3-0 앞서가다
9회말 2아웃 3점 동점포 허용
연장 13회 최준석 솔로 결승포
내일부터 LG와 잠실 라이벌전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들어맞는 5차전이었다.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투아웃.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두산의 승리였다. 하지만 넥센 홈런왕 박병호가 믿기지 않는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넥센 쪽으로 기울었다. 야구의 변수는 하늘의 별만큼 많았다. 연장 13회초 대타로 나온 두산 최준석은 솔로 홈런으로 지루한 3-3 균형을 깨뜨렸고, 이어진 오재원의 3점 홈런으로 승패는 완전히 갈렸다. 2연패 뒤 3연승, 두산이 최후의 승자였다.

두산이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 5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의 호투와 연장 최준석의 홈런포 등으로 넥센을 8-5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0년에도 2연패 뒤 3연승했던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엘지(LG)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 1차전을 치른다. ‘한 지붕 라이벌’ 두산과 엘지가 포스트시즌에서 대결하는 것은 2000년 이후 13년 만이다.

■ 홈런, 홈런, 홈런 홈런에 웃고 울었다. 두산은 4회 이원석이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일찌감치 앞서갔다. 9회말까지 한번도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넥센의 뒷심도 무서웠다. 앞선 4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1홈런에 그쳤던 박병호가 9회말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패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병호는 앞선 타석에서 삼진-투수앞 땅볼-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아섰지만 해결사의 뚝심을 보여주었다.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13회초, 김진욱 두산 감독은 최준석을 이종욱의 대타로 기용하며 변화를 꾀했다. 3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그의 한방을 믿은 승부수였다. 최준석은 넥센 투수 강윤구의 5구째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고, 이것이 두산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이어 민병헌이 2타점 적시타로 5-3, 한점을 더 달아났고, 오재원의 추가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로 뽑힌 최준석은 “결정적일 때 제 몫을 했다”며 기뻐했다.

■ 두산 선발 유희관이 빛났다 유희관은 7회까지 공 109개를 던지고 삼진을 9개나 잡으며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의 밑돌을 놓았다. 8회 넥센 첫 타자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고 변진수로 교체되기 전까지는 노히트 노런이었다. 1회 이택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게 7회까지 유일한 출루 허용. 130~136㎞로 공은 느리지만 뛰어난 제구력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슬라이더(12개), 커브(8개), 체인지업(31개)을 곁들였다. 유희관은 2차전에서도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유희관이 생애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뒤를 이은 변진수(1이닝 3피안타)가 9회말 무사 1, 2루 위기를 만들었고, 마운드를 물려받은 더스틴 니퍼트가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팀 승리로 아쉬움을 날렸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힘든 경기를 하며 선수들이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 넥센 염경엽 돌풍의 소멸 2008년 창단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은 아쉽게 첫 가을 나들이를 마쳤다. 넥센은 4경기 연속 1점 차로 웃고 울었고, 3차례의 연장전을 치렀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패색이 짙던 9회 2사 1, 2루에서 터진 박병호의 동점 홈런포와 13회 이택근의 투런포는 넥센의 끈질긴 힘을 상징했다. 염경엽 감독의 지략과 이강철 수석코치의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이 더해진 결과였다. 하지만 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었다. 싸움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방망이를 제대로 돌리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것도 화근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내가 부족했다.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남지은 허승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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