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15 19:45
수정 : 2013.10.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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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족부터 엘지의 류제국과 두산의 노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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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두산, 16일 밤 PO 1차전
류제국-노경은 선발 맞대결
김기태 감독 “축제 즐길 준비”
김진욱 감독 “기적 이어갈 것”
“모두가 갈망하던 가을 야구, 즐길 준비가 돼 있다.” (김기태 엘지 감독)
“체력은 떨어졌지만 ‘미러클 두산’의 전통을 기대한다.” (김진욱 두산 감독)
11년 만에 가을 무대에 서는 엘지(LG)와 기적적으로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넘어선 두산이 16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5전3선승) 1차전을 치른다. 양팀 사령탑은 15일 미디어데이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다짐했다.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이며 라이벌인 두 팀의 정규 성적은 8승8패 호각세.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것도 2000년 이후 13년 만이다.
■ 준비된 엘지와 관록의 두산 정규 2위팀 엘지는 두산과 넥센의 피말리는 준플레이오프 접전을 지켜보며 착실한 대비를 했다. 고양 원더스와 2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도 다듬었다. 체력도 충분하다. 김기태 엘지 감독은 “철저히 준비했다. 축제를 즐기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혈전을 치른 두산의 김진욱 감독은 “링거라도 맞아야 할 정도로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산은 지난 10년간 8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내리 3연승을 내달린 기세가 있다.
■ 류제국과 노경은, 누가 웃나? 플레이오프 첫 대결 투수는 엘지의 류제국과 두산의 노경은이다. 둘은 이달 초인 5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맞붙었다. 2위 자리를 두고 벼랑끝 싸움을 한 당시 경기에서 류제국은 7⅓이닝 2실점으로 (5-2 승) 승리투수가 됐고, 노경은은 5회까지 호투하다 6회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10여일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났다. 류제국은 시즌 12승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승률왕(0.857)에 올랐다. 엘지팬들은 류제국을 ‘승리의 요정’으로 부른다. 8월17일 기아전에서부터 8경기 연속 승리한 필승 카드다. 두산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4로 강했다. 노경은은 정규리그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잠실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22로 강한 모습을 보여줘 ‘잠실의 남자’란 애칭을 갖고 있다. 엘지전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 엘지의 방패와 두산의 창 엘지는 타격왕 이병규(0.348)를 비롯해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타격 10걸 중 4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팀 홈런이 59개로 두산의 60% 수준이다.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1명도 없다. 엘지의 강점은 높은 마운드다. 팀 방어율 1위(3.72). 특히 철벽 마무리 봉중근을 필두로 류택현, 이상열, 이동현, 정현욱 등 막강 불펜진이 버티고 있다. 반면 두산은 팀 타율 1위(0.283)에, 드넓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팀 홈런 101개(4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높은 출루율(1위·0.368)과 빠른 발(팀 도루 1위·175개)을 자랑한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두루 갖춘 공격적인 팀이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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