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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15 19:47 수정 : 2013.10.15 21:29

류현진 PS 첫승의 원동력

108개 투구중 빠른 공이 49개
1회부터 시속 153km까지 던져
류 “초반이 중요해 전력 투구”

“강속구 투수 아닌데 오늘 달랐다”
매팅리 감독, 구속 언급하며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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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6)이 7회 108구째를 146㎞(91마일)짜리 직구로 포수 미트에 꽂아 넣으며 맷 애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규시즌 중에도 좀처럼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류현진이 승부처에서 ‘끝냈다’는 표정으로 왼팔을 강하게 아래로 내리쳤다. 류현진이 무너지면 벼랑에 몰리는 위기의 순간에 ‘괴물 직구’가 살아났다.

다저스의 류현진이 15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팀을 벼랑에서 구했다. 류현진은 “초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초반부터 전력투구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 긴장은 조금만 했다”며 초반부터 전력투구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로 1·2차전을 패해 고민에 빠졌던 돈 매팅리 감독의 신뢰도 되찾았다.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빠른 직구를 공격적으로 구사했고 완급 조절도 아주 좋았으며 볼카운트도 유리하게 이끌었다”고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최고 구속 153㎞(95마일)짜리 묵직한 직구를 뿌려대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압박했다.

정규리그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제물로 7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하며 승리를 따낸 바 있는 류현진은 직구 위주의 공 배합으로 상대의 노림수를 무너뜨린 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콕콕 찔러 넣어 상대 방망이를 꽁꽁 묶었다. 이날 108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가장 많이 던진 직구(49개)를 비롯해 체인지업(32개), 슬라이더(14개), 커브(13개) 순서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전력투구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한몫했다. 정규시즌 때는 최소 6이닝 이상을 버텨줘야 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 전 불펜 피칭도 하지 않던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초구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신중하게 던졌다. 힘이 실린 류현진의 직구가 바깥쪽과 안쪽 무릎 높이로 파고들자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전날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게 ‘직구 제구력을 가다듬으라’고 조언했다. 직구가 먹혀야 변화구가 먹혀들기 때문이다. 이날 몸 상태가 좋았던 류현진은 제구력뿐만 아니라 직구 최고 구속이 평소보다 3마일(5㎞)이나 더 나왔다. 직구 평균 구속도 4회까지 150~151㎞를 유지하며 평소 구속(148㎞)보다 2~3㎞는 빨랐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강속구 투수가 아닌데 오늘은 달랐다. 대개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91~92마일이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88~89마일이 나오지만 오늘은 초반에는 95마일, 나중에도 94마일을 찍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닌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완급 조절로 타이밍을 뺏는 투수다. ‘괴물 직구’를 앞세운 ‘4색’ 투구에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연거푸 헛방망이질을 해댔다. 류현진은 7회까지 24명의 타자를 맞아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제외한 나머지 20명을 삼진 4개, 뜬공 6개, 땅볼 10개로 요리했다. 류현진은 12명의 타자에게 직구를 결정구로 사용해 9명을 범타 처리했다.

“실점을 하더라도 최소화하겠다”던 류현진의 강한 의지도 승리에 한몫을 했다. 이날 패하면 월드시리즈 진출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류현진의 ‘담대한 정신력’이 다저스와 류현진 자신을 구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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