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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15 20:24 수정 : 2013.10.16 08:54

류현진, 7이닝 무실점 역투…5만여 관중 기립 박수
다저스, 챔피언십 2연패 뒤 세인트루이스에 3-0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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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7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투아웃은 잡았지만 누상에 주자가 있어 위기 연속. 감독이 강판 의향을 묻자, 류현진은 단호하게 “더 던지겠다”고 버텼다. 전날 “상황에 따라 가차없이 내리겠다”던 감독도 느낌이 왔는지 “좋다”고 했다. 류현진은 위력시위하듯 7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언뜻 태극기도 비쳤던 5만여 만원관중의 스탠드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고, 매팅리 감독도 코리안 몬스터의 강심장을 다시 확인했다.

15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7전4선승)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3차전은 승리투수(3-0 승) 류현진(26)을 위한 무대였다. 8일 전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때 3이닝 만에 강판당했던 선수가 아니었다. 막강 상대 타선을 4이닝까지 노히트로 막았고, 7이닝까지 무실점으로 밀봉하면서 챔피언십 2연패의 팀에 천금의 1승을 안긴 영웅으로 부활했다. 다저스는 1승2패로 반격의 계기를 잡았고, 바닥을 기었던 타력도 이날 경기를 계기로 잠에서 깨어났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얼마 전) 처참한 투구를 한 류현진이 일생일대의 호투를 펼쳤다”고 높은 평가를 했다.

류현진은 이날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포스트시즌 1승의 이정표도 세웠다. 그것도 올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선두(19승9패)인 애덤 웨인라이트를 제물로 삼아 기쁨이 두 배였다. 웨인라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 15차례 출전해 4승4세이브를 자랑하는 불패의 투수였지만 류현진에게 일격을 당했다. 앞서 한국 메이저리거의 포스트시즌 기록은 김병현의 8경기 1패·3세이브, 박찬호의 13경기 1패가 전부였다.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뒤 “지난번 (디비전시리즈 3차전) 부진이 약이 됐다. 빠른 직구를 공격적으로 구사했고 완급 조절도 아주 좋았으며 볼카운트도 유리하게 이끌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적장인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류현진 때문에 꼼짝 못하고 당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선 ‘털보’ 브라이언 윌슨과 철벽 마무리 켄리 얀선이 각각 8, 9회를 막아주면서 다저스의 뒷문도 자신감으로 더욱 충만해졌다.

다저스는 타선도 달라졌다. 4회말 선두 타자 마크 엘리스와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2루타, 야시엘 푸이그의 3루타로 2-0으로 앞서가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전 경기까지 10타수 무안타 삼진 6개를 당했던 푸이그는 이날 3루타와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되살렸다. 부상중에도 출전을 감행한 핸리 라미레스, 앤드리 이시어의 투혼도 팀워크를 살려냈다. 류현진은 경기 뒤 “부상중인 선수들도 나와서 뛰는데 더 열심히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를 지배하며 단 한명의 타자도 3루 진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구속 153㎞의 직구를 앞세워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골고루 활용했다. 총 108개의 공을 던져 69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류현진은 챔피언십 싸움이 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7차전 선발로 나와 이날 맞붙었던 웨인라이트와 재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두 팀의 4차전은 16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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